동료의원 사망사건 추석 명절상에 올린 김포시의회... 여대야소 안건처리 주목
컨텐츠 정보
본문
27일 김포시의회가 의장 명의로 최근 발생한 동료의원 사망 사건 관련 입장문을 내고 “비통한 심정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의원이 사망한 지 이미 8일이 지난 시점에서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뜬금없이 “사망 원인에 대해 많은 억측과 댓글로 시의회의 명예가 한없이 실추됐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거나 “항상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오히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억측을 더 부채질하려는 내용이어서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회에도 안 좋은 일이고 지금 입장문을 낼 땐가. 당에서는 모두 반대했고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례가 끝나기도 전부터 몇몇 사람한테 전화해서... 기가 차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의도야 알겠는데 말도 안 되는 소문으로 저러는 거는 정말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당 의원의 유고로 김포시의회의 여야 7대 7 의석수 균형이 깨지면서 국민의힘 7석 민주당 6석의 여대야소가 됐다.
이런 상황은 일단 내년 4월 10일 재보궐 선거 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시장은 물론 도의원 4석 중 3석에 시의회까지 다수를 점하게 되면서 당분간 시정 역점사업과 연달아 부결 돼 왔던 밀린 숙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용 부담 증가를 이유로 김포산업진흥원을 해산 폐지하고 김포복지재단과 김포문화재단을 통합하는 ‘김포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위원회를 일괄 정비하려는 ‘김포시 위원회 정비를 위한 6개 조례의 일부개정에 관한 조례안’, 사업 성과와 예산 낭비 논란이 있었던 ‘김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 및 지원조례 폐지 조례안'과 지속가능발전 업무를 김포시가 직접 챙기기 위한 ‘김포시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 개정 조례안', 재정 부담을 우려하며 김포도시철도공단 설립에서 방향을 틀어 내년 9월부터 5년 간 김포골드라인을 민간에 재위탁하기 위한 ‘김포도시철도 민간위탁 차기운영자 선정 동의안’ 등 그동안 부결 됐던 안건들이 빠르면 오는 10월 임시회에 무더기로 상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명절 이후 상임위원회 위원 조정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행정복지위원회 위원 수는 국민의힘 3, 민주당 4, 도시환경위원회는 3대 3이었으나 3대 2가 되면서 위원회 간 조정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여야 합의 정신에 따라 유지 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은 상임위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부결된 예산안이나 동의안을 본회의에서 되살려 표결에 붙여도 여야가 7대 7 동수여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가부동수(可否同數)로 부결 됐지만 균형이 깨지면서 여당이 원하면 사실상 모든 안건의 통과가 가능하게 됐다.
최구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