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황원범 팀장, 심폐소생술로 골드라인 승객 목숨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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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김포시청)역의 김포골드라인 열차.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음. ©김포인뉴스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출근하던 중 심폐소생술로 승객의 목숨을 구한 공무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포시청 도시관리과 도시재생팀 황원범 팀장.
13일 아침 황 팀장은 아내와 함께 구래동에서 골드라인을 타고 사우동 김포시청으로 출근을 하던 길이었다.
2량짜리 골드라인 열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9시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승객들이 어깨와 어깨를 부딪히며 답답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8시 40분쯤 열차가 걸포북변역을 떠나 사우김포시청역으로 달릴 때였다.
불쑥 바로 앞의 청년이 몸을 바닥에 떨구며 고꾸라졌다.
고단한 출근길에 아무 생각이 없던 승객들도 순간 긴급상황을 감지하고 서로서로 몸을 좁히며 청년의 주위로 공간을 만들었다.
황 팀장은 자기도 모르게 ‘혀가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달려가 입을 벌리고 기도를 확보했다.
그런데 청년이 숨을 쉬지 않자 ‘호흡이 안 되는 거 같아서’ 본능적으로 흉부를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흉부압박에 청년의 입이 닫히자 다른 승객이 달려와 청년의 입을 벌려 기도를 확보해 줬다.
또 다른 승객은 119로 전화해 현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다행히 청년은 몇 차례의 흉부압박에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의식을 차리고 난 뒤에도 자기가 '왜 쓰러졌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황원범 팀장은 김포인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렇게 큰일을 한 게 아니다. 과대포장 됐다”며 “앞에 서 계셨던 분이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한 이삼 초간 다들 멍하니 쳐다봤다. 저도 멈칫하다가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출근 시간이 돼서 회사로 갔고 119 신고를 해준 여자분이 사우역에서 청년과 함께 있어주셨다”며 다른 탑승객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서울직행 70버스 투입과 개화~김포공항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 시행으로 떨어졌던 김포골드라인의 출근시간대 혼잡도는 최근 다시 290%대까지 올라갔다.
혼잡률 150%는 승객들이 몸과 몸, 얼굴과 얼굴을 서로 부딪힐 수 있는 상태고 290%는 적정 수송인원의 약 3배로 숨을 쉬지 못해 기절할 수 있다.
승객들은 호흡곤란 호소는 물론 압사사고를 우려하고 있으며 비나 눈이 오는 날 버스와 승용차의 승객수요가 일제히 골드라인으로 몰리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이 골드라인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노선 중재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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