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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103] 이기인 도의원, 국힘 탈당... 이준석ㆍ천하람 신당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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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경기도의원(성남6, 38세)이 29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개혁신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그리고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대장동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평을 받았고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연세대 응원단장과 원주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졸업 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청년위원장을 지냈으며 이후 2014년 성남시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해 시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가 창당의 기치를 내세운 이른바 개혁신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출범으로 여론이 쏠리며 힘이 빠지는 듯했으나 천하람 변호사가 탈당을 선언하고 합류하자 다시 동력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다음은 이기인 도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납니다. 그리고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섭니다.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를 이곳 도의회로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 대여섯 장의 용지 속 수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이기인’ 이름 석자를 꼬박 기억하고 투표해 주신 사랑하는 분당 판교 주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만 29세의 나이에 처음 정치에 입문해 지방자치에 몸담은 지도 무려 10년입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처음 기회를 주셨던 이종훈 전 의원은 소수파라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박탈당했습니다. 공천 학살입니다.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유승민 전 대표는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혀 배척된 지 오래입니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준석 전 대표는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대표’가 되어 끌려 내려왔습니다. 


안철수는, 나경원은, 김기현은 달랐습니까? 다른 목소리는 틀린 것으로 치부되고, 민주주의와 상식은 사라진 곳에서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당의 못된 습관들은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지경입니다. 정당의 대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지지로 정당하게 선출된 것이지, 권력의 눈 밖에 났다고 쫓겨날 수 있는 가벼운 존재가 아닙니다. 


새 인물을 영입하곤 ‘쇄신’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저 국민들에 대한 기만이고, 정치혐오의 근원일 뿐입니다. 


당의 젊은 자원들을 옷만 갈아입혀 유세차 앞에 세우고, ‘20대, 30대도 당을 지지한다’고 홍보한다고 해서 보통의 2030이 우리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악마화하는 데 몰두하는 눈과 입으로는 결코 국민이 겪는 아픔을 볼 수도, 논할 수도 없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당에서 더 이상 미래를 꿈꾸기는 어렵습니다. 


거대정당을 벗어나 제3의 정당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것은 두 당에 익숙해진 유권자의 무관심을 맞닥뜨리는 일이며, 오랫동안 축적된 큰 당의 자산보다 훨씬 더 뛰어난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을 지는 일입니다. 실패해 봤기에,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저는 도전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저의 정치적 안위가 아닌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매번 반복되는 양 당의 적대적 공생에 대한민국의 명운을 맡길 순 없습니다. 


국가의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영부인의 특검으로 반목하는 정치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개혁신당의 출현이 간절하고 중요한 까닭입니다. 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는 이미 여러분들이 경험해 보셨습니다.


3천만 원의 금액으로 전국 전당대회를 가능하게 했던 이준석의 유능함이 있는 정당, 보수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순천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천하람의 결기가 있는 정당, 기호 3번을 달고도 의회에 입성한 이기인이 있는 성과와 소신이 있는 정당, 기득권에 안주하기보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대안을 내는 유능한 도전자들의 정당.

 

우리가 그려갈 모습이 아니라, 이미 그려온 모습입니다. 벌써 시작된 개혁입니다. 제가 속한 개혁신당은, ‘진짜 공정과 상식’을 추구할 것입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지 않는 민주주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겸허히 수용하는 포용, 삼권분립의 상식. 우리 정치가 잃어버린 기본이자, 우리 개혁신당이 지켜낼 가치입니다.


우리는 상식적인 정당이 될 것입니다. 실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비겁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표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천문학적인 세수 결손의 현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개혁 등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알리겠습니다. 과감하게 미래를 제시하고, 솔직하게 국민 여러분을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론조사를 인용해 신당의 가능성을 폄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해 주신 26%의 국민분들께 집중하겠습니다.


고작 10% 남짓한 지지율에서 시작해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얻고 당당히 당 대표가 된 이준석처럼, 가능성 26%가 그것을 부정하는 58%를 뛰어넘을 때까지, 92대의 관광버스가 아닌 920대의 경쾌한 온라인버스가 굴러갈 때까지, 오직 소신과 실력, 결과로 증명하겠습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 게일의 비서로 봉사했던 영국의 시인, 아서 휴 클러프는 영국 노동자계급의 선거권 획득 투쟁 실패 이후 짤막한 시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용없다고 말하지 마라. 동이 틀 때, 햇빛은 동쪽 창으로만 들어오지 않으며, 태양은 앞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떠오르지만 허나 서쪽을 보라, 온 대지가 밝게 빛나지 않는가.”


비록 더디더라도 변화와 개혁은 ‘확실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낙담하지 말고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며 나아갑시다.


함께 갑시다. 새로운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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