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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명품백은 정치공작"... 야권 "국민 배신, 봉창 60분, 억지 드라마"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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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선거 앞두고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단호하지 못해 아쉽다"  

민주당, "눈 가리고 아웅 변명에 억지주장... 사과 기대 국민 배신 독선 암담"

개혁신당, "봉창 60분... 조그만 파우치 표현 애처롭다. 부끄러움은 국민 몫"

새로운미래,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홍보대행사 공영방송"



신년 기자회견 대신 사전녹화 프로그램을 택한 윤석열 대통령의 7일 KBS 대담 방송 내용에 대해 야권이 일제히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대담이 오갔지만 국민과 언론, 정치권의 관심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에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하는 대신 정치공작이고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며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고 남 이야기하듯 거리를 두는 화법을 택했다. 

 

아내의 명품백 수수 행위 자체의 문제보다는 몰래 촬영한 사람들의 의도성을 강조하면서 처의 처신 문제로 선을 그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면 브리핑에서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며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며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다. 오늘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힐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며 "더욱이 책임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 '정치 공작' 주장에 대통령이 동참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억지 주장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께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께 용서를 구할 길은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논평을 내고 윤 대통령의 대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의식도 성찰도 없던 '봉창 60분'"이라며 비판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미진한 연극 한편 잘 봤다"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악물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애처롭다.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국정 지지율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라며 "최근 20%대까지 내려간 하락 요인을 묻는 질문에 '고금리에 전세계 다른 정상들 지지율도 많이 떨어졌다' 며 봉창을 두드린다. 어떻게든 현실을 회피하려는 모습에 지켜보던 국민들은 아시안컵 축구 골 찬스를 놓친 듯 이마를 부여잡고 탄식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구도 다른 정상들 지지율을 물은 적이 없다. 그 누구도 영부인의 명품백 수수가 '호의를 거절하지 못한 미진한 박절'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 그 한마디면 되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낙연, 김종민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도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가 된 비극을 보았다"고 혹평했다.


김효은 선임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담은 돈은 많이 쓰고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며 "대담의 목적은 딱 하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진실은 몰카이자 정치 공작이고 사람을 박대하지 못한 김건희 여사의 성정 때문이라고 말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이 억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KBS와 대통령실의 '장군멍군'은 환상적이었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의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을 봐야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KBS를 통해 사전 녹화 중계된 미니 다큐 형식의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저한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촬영을 한 지) 일년이 지나서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거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절하게까지는 누구를 대해서는 안 되겠지만 조금 더 분명하게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을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여사가 백을 수수한 행위 자체에 대한 평가는 끝까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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