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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인터넷 카페 좌표 찍기에 30대 공무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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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페 회원의 도 넘는 신상털이와 좌표 찍기에 김포시청 30대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카페 인터넷 갈무리.

 

 

인터넷 카페의 이른바 '좌표 찍기'에 공무원이 또다시 유명을 달리하면서 해당 카페들의 자정과 패쇄, 관련자들의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좌표 찍기는 인터넷 은어로 특정 덧글이나 커뮤니티 게시글을 공유해 읽기나 댓글달기를 독려하는 행위을 말한다.


최근에는 특정인의 신상이나 정치인, 공공기관 담당자들의 연락처를 공유해 항의나 민원을 집중적으로 퍼붙도록 유도하는 집단 괴롭힘 현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김포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3월 5일 오전 12시경 인천 서구 모 병원 앞 차량에서 김포시청 37세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숨진 직원 본인의 소유였다.


해당 직원은 입사한 지 1년 6개월정도 지난 새내기 공무원으로 교통건설국 도로관리과에서 도로피해보상, 보도정비와 함께 고촌 사우 풍무 김포본동 지역의 소규모 도로 긴급보수 공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김포시는 지난 2월 29일 포트홀로 망가진 김포한강로 도로 보수공사를 했는데 퇴근길 차량이 정체 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폭주했다.


더우기 일부 인터넷 대형 카페의 회원들이 해당 직원의 실명과 전화번호를 올리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보수공사 담당자로서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동료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특정 카페의 '한강로 꽉 막혔어요. 다른 도로로 퇴근하세요' 게시글에 '3키로 가는데 5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이 정도로 공사를 할꺼면 사전에 미리 공지를 해줘야죠. 강력 항의해야 된다'는 글에 이어 또다른 회원이 '000 주무관이 승인한 공사라고 한다. 그분은 퇴근하셨다'는 글과 함께 담당자의 이름과 업무 전화번호를 갈무리해서 올렸다.  


동료의 갑작스런 비보에 김포시청 직원들은 참담함과 울분을 표하고 책임자의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청 익명 직원 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과 함께 '시와 노조에서 대응해야 한다.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 '조용히 넘어가지 말고 확실하게 조치해 달라. 공무원도 공무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입사 1년 정도 밖에 안 된 거 같은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일 같지 않기에 마음이 무겁다', '방관하고 계셨던 분들 반성하라', '처벌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검토한 후 처벌 받게 처리해 달라', '공무원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일 많다. 계속 참으면서 일하다 우울증 대인기피증(으로) 많은 분들이 피해 받고 있다. 뭐만 하면 징계, 뭐라고 하면 감사실 호출'이라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포시청의 40대 팀장급 공무원은 중부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이 빈소도 못 차리고 있다는 소식에 시청 전체가 침울한 상황이다. 세상 어떤 공무원이 주민들을 불편하게 하려고 일을 하겠나. 웬만한 민원과 항의에는 다들 이골이 나있지만 젊은 직원들은 너무도 힘들어 한다"며 "요즘 공공기관들은 거의 모두 전화 통화를 녹음한다. 김포시청도 마찬가지고 이번 건 만이라도 항의 전화하신 분들 중에 욕설과 인신공격, 모욕적인 발언을 하신 분들은 모두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좌표 찍기 댓글이 올라온 모 인터넷 카페의 카페메니저는 공지를 통해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운영진에서는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하여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한 게시물이나 댓글에 관해서도 운영진이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주의를 부탁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원들도 "내가 봐도 너무하다고 싶을 정도로 댓글들을 다는데 이건 살인이다', '실명 거론하고 민원 선동한 사람은 로직 따서 유족이나 김포시청에 자료를 드려야 한다. 키보드 하나로 사람 목숨 앗아간 사람은 댓가를 받아야 한다', '문제의 게시글과 댓글들 글 삭제 못하도록 비공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주의를 기울일 게 아니라 카페 이용 안내에 좌표찍기 금지도 넣어라', '서이초 교사가 악성 민원으로 세상을 등진 사건이 얼마 안 됐는데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길 하나 막힌다고 얼굴 시뻘게져서 시청 주무관한테 화풀이하고 공격한 사람들 죗값 받아라'라는 글들을 남기고 있다.


한편 김포는 지난 2018년 한 어린이집의 여성 보육교사가 해당 어린이집 원생의 이모인 맘카페 회원에 의해 아동 학대범으로 몰려 물 세례를 받고 신상털이를 당하는 등 마녀사냥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세상을 마감하면서 인터넷 카페의 폐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유사한 일들이 아직까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원들의 자정 활동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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