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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신안리 유적, 국내 최대 규모 신석기 마을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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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0년 전 김포 주민들이 튀어 나왔다. <사진=중부데일리 최구길 기자>

 

 

 

온전한 모습의 집단 주거지 무더기 발견으로 학계 관심 고조

문화유산 지정, 추가 발굴조사 시급..역사관광자원화 기대감   



2일 열린 김포 신안리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 유적 현장 설명회의 열기는 봄볕보다 뜨거웠다. 


발굴조사를 진행한 경강문화유산연구원 최기식 조사부장과 차우근 원장의 설명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신안리 유적은 우리나라 신석기 고고학 역사상 단일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주거지가 발굴되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재 국내 최대의 신석기 집단 주거지 발굴 사례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인근으로 모두 66기가 확인됐다.


김포 신안리 유적의 경우 구릉의 일부 사면 만을 발굴했는데도 주거지가 42기나 발견되면서 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김포시는 당초 덕포진 관련 지표조사(2014년)에 이어 2017년 표본조사를 진행하던 중 엉뚱하게도 신석기 주거지 8기를 발견하게 된다. 


사안이 다급해지자 2019년 국비를 받아 긴급 조사에 돌입하고 사업은 본격적인 신석기 유적 발굴조사로 전환됐다. 

 


4차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출입구까지 완전한 신석기 수혈주거지(竪穴住居址 땅을 파 내려간 반지하식 주거지)가 다수 발견되면서 학계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완전한 모습의 빗살무늬토기와 곡식 등을 갈 때 사용하는 갈돌, 갈판과 망치 역할을 하는 주먹 공이, 간석기인 돌화살촉이 발견됐으며 나무기둥이 박혀 있던 구멍인 주공(柱孔)과 불 땐 자리인 노지(爐址)도 집터마다 명확하게 확인됐다.


특히 바닥이 평평한 대형 평저형 토기가 발견됐는데 바닥과 옆면에 구멍이 여러개 뚫려 있어 시루로 추정하기도 했으나 정확한 용도는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강문화유산연구원은 신안리 유적에서 목탄(木炭)이나 목재, 유기물이 나올 때마다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을 통해 해당 집단 주거터가 신석기 전기~중기 즉 기원전 3,700년~3,400년에 이용된 것을 확인했다. 세계 4대 문명 발생 이전의 유적인 셈이다.


지금으로부터 최대 5,700년 전 190세대 전 강화해협(염하)의 구릉에 펼쳐졌던 김포 선주민들의 삶과 희노애락이 시간을 뛰어넘어 등장한 것이다.


김포시는 신안리 유적이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마을로 확인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문화유산 지정을 경기도에 요청할 계획이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추가 발굴조사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예산 지원이 가능해진다. 


추가 조사와 함께 대명항부터 덕포진 일대까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상도 구체화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단순히 차수를 높여가며 발굴 범위를 넓히기보다는 해당 지역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를 통해 명확한 중장기 발굴 계획을 수립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해당 지역에 군부대 시설이 들어서 있고 일부 민간에서 개발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사지역을 명확히 해서 추가적인 유적의 훼손을 막고 민간의 피해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차우근 경강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당시에 덕포진을 메인으로 해서 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신석기 유적이 나온 것”이라며 “신안리 유적을 메인으로 잡고 지표조사를 해보면 더 많은 유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4차 조사를 마친 현장은 다음주 중으로 유구 보전을 위한 모래 충진 및 복토 작업을 끝으로 발굴사업을 종료한다.


김포시는 문화유산 지정과 함께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다시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안리 유물, 유적 화보로 보기(클릭)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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