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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논란 경기도의회 사무처, 갑질에 성희롱 논란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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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사무처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 문제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된 가운데 김종석 사무처장 체제의 잇따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지난해 1월 경기도의회 첫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취임한 김종석 사무처장은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의 첫 사무처장 인사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개방형 사무처장으로 도의회 안팎의 기대와는 달리 경기도의회 사무처에서 잇따른 논란이 발생하며 사무처장의 조직 장악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종석 사무처장은 취임 이후인 지난해 6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사무처장 지시사항」으로 ‘특히 여직원의 경우 직급 불문 2회차 술자리 참석 절대 금지!’라는 내용의 지시를 공문으로 내려보내 엉뚱하게도 여성의 사회생활에 제약을 두는 방향으로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왜곡된 성인식을 드러냈다.


같은 해 9월 19일엔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위원장 남규선 상임위원)로부터는 ‘채용 면접 과정에서 면접위원이 직무와 관련이 없는 성차별적 질문을 하지 않도록 사례 교육을 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것을 권고’ 받았다. 


경기도의회 사무처 채용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이 발생했다는 지적임에도 김종석 처장은 이러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적에 대해서 수용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기보다는 조사 과정에서 “성차별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라며 전형적인 차별 가해자의 언어로 항변하고 피해자의 구제신청을 외면하는 등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종석 사무처장이 야심 차게 2023년 8월 직접 직원들을 인솔하여 6박8일 일정으로 다녀온 경기도의회 사무처의 독일·오스트리아·체코 공무국외출장도 대부분의 일정을 관광 목적의 외유성 일정으로 채웠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해명으로 김종석 사무처장은 “포상과 격려 성격을 띤 부분이 없지 않은데다 생애 처음 해외로 나가본 직원들도 있고 해서”라며 해당 출장이 포상과 격려의 성격이 있었다 설명했지만 출장계획서 및 심의 서류에는 ‘포상과 격려’의 내용은 없던 것으로 드러나며 사실상 부적절한 출장을 감독하고 지도해야 할 사무처장이 외유성 출장을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도의회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방의회 청렴도 조사에서 5등급을 받아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사실상 꼴찌를 기록해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뼈를 깎는 변화와 쇄신의 노력에 나서겠다”라며 의원들의 공무국외연수, 업무추진비 집행 등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문제의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청렴도 제고가 염 의장의 주요 목표가 된 가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가 ‘나무위키’, ‘위키백과’ 등을 출처 없이 대량으로 인용한 것이 드러나 체면을 구겼고 목적을 확인할 수 없는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문제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염종현 의장이 의지를 밝힌 개선책 중 제대로 이행된 내용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 경기도의회 사무처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도민 열린음악회’를 통해 공직사회의 청렴의지를 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열린음악회를 해서 청렴도가 올라간다면 매주 열린음악회를 여는 KBS는 청렴도 1등이겠다”는 조롱 섞인 비판을 듣기도 했다.


오는 8월이면 임기가 종료되는 염종현 의장이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청렴도 제고를 위한 변화와 쇄신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충격적인 사무처 내 성희롱 문제가 공론화되며 염 의장이 임명한 김종석 사무처장의 조직 장악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이 또다시 도마 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7일 기호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게시판에 도의회 한 공무원이 갑질과 성희롱을 일삼는다는 폭로와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게시됐다.


도청·도의회 소속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와글와글 게시판에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부패공무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상급 직원이 본인이 의원인 양 갑질하는 것, 퇴근 후 주말 할 것 없이 연락을 해서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일상다반사"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상급 직원이 폭언과 여직원을 향한 성희롱(몸매 지적, 주말에 남자친구와 뭐했느냐 등)을 일삼는다"며 "직접 보고 느낀 사례만 들어도 정말이지 끝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는 워낙 조직이 소규모다 보니 의견을 개진하는 게 어렵다. 도청만큼 이동이 자유로운 편도 아니어서 혹여 낙인이 찍힐 경우 매장될까 봐 더욱 두렵다"며 "익명을 보장한다고 해도 특정되기 쉽다. 경기도에 몸담은 전체 선후배들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글이 게시된 후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경기도청공무원노조 의회사무처지부가 글쓴이와 접촉하고자 댓글을 남겼지만 같은 날 오전 글쓴이가 "익명이 보장되나요??"라는 글을 남딘 뒤 오후에 게시글이 사라졌으나 갑질 의혹이 일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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