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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원들, 행감 중 공무원에게 박수 사례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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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의 한 과장 공무원이 행정사무감사 중 이례적으로 시의원들의 격려 박수를 받으면서 공직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상황은 7일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행감장에서 벌어졌다.  


행감 첫날의 어수선함도 잠시 권민찬 의원은 김광식 안전담당관에게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해서 우려를 많이 접한다"며 갑자기 "작년 6월 23일 사우동 A마을 급경사지 현장 방문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1998년경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맞닿아 있는 산의 절개면 경사도가 거의 절벽 수준일 정도로 급경사지여서 주민들이 시와 건설사에 안전조치를 요구해 왔으나 특단의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시간만 흐르면서 비가 올 때마다 651세대 1500여 명의 주민들이 십수 년째 밤잠을 설치고 있는 단지다.  


그동안 수많은 공무원이 해당 아파트의 민원을 접했지만 누구하나 속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세월만 쌓이던 차에 2022년 9월 김포시에 안전담당관이 신설됐고 초대 담당관으로 김광식 과장이 온 뒤 상황이 원칙적으로 돌아갔다. 


앞서 교통개선과장과 대중교통과장은 물론 김포시의 힘들다는 웬만한 최일선 민원부서를 모두 경험한 김 과장은 유들유들한 모습과는 달리 풍무한 아이디어, 안되면 방법을 찾는 서비스 마인드와 함께 원칙과 강단 이른바 깡다구가 있는 공직자로 통한다.


김 담당관은 발령 뒤 해당 시설물의 관리 주체인 A건설사에 안전조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시 주관으로 배수로 준설과 과태료 부과 정밀 조사 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관리주체 측에서 해당 부지에 대한 기부채납 의사를 밝혀왔으나 검토 결과 가액대비 유지보수 비용이 과다했고 원칙대로 안전조치 미이행에 따른 과태료를 2차까지 부과했다.


김 과장은 권 의원의 연이은 질문에 "6월 18일까지 토지주의 별도 안전 조치가 없을 경우 바로 행정대집행 절차를 추진할 예정으로 재해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보수 공사를 시행하겠다. 안전조치를 미제출하게 되면 시에서 행정대집행을 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답했다. 


권 의원은 "10년 이상 아주 오래되고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이었다. 전임 통장님들이 토지주와 김포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계속 어렵다는 답변만을 (받아서) 매우 실망을 하셨다"며 "시청 공무원들은  큰 벽을 만나게 되면 대부분 포기하고 안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런데 이번 안전담당관실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1분짜리 영상을 행감장 벽면에 틀었다.


"16통 통장 박순덕입니다. 제가 통장을 맡은 지는 2년 하고 올해 다시 한번 재임을 하고 있는데요. 제일 문제점은 우리 아파트가 지금 110동까지 있고 105동에서 보면 장릉 뒷산 길 쪽에 보면 절개지가 있는데, 거기가 여름이 되면 상습적으로 토사가 많이 내려오거든요. 근데 그 땅이 A건설 땅이고 그래서 우리가 민원을 A건설에 계속 넣어도 안 됐어요. 이게 계속 민원 들어간 지가 거진 한 10년 이상 됐어요. 근데 작년에 시에다가 민원을 넣었었는데요. 작년에 계속 시에서 나와서 체크해 주시고 안전점검도 해주시고 감사하게 했었는데 올해 시 공무원께서 정말 그걸 잘 하셔가지고 해결을 해 주신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통장의 인터뷰 영상이 끝나자 행감장의 시의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주민대피시설, CCTV, 시민안전보험, 폭염 대비 그늘막, 무더위 쉼터, 상습 침수지역 자연재해 위험 개선 등 중대재해와 사회재난, 자연재난, 안전점검에 민방위까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김포의 모든 안전업무를 떠안고 있는 부서에 대한 의원들의 애틋하고 감사를 담은 인사는 박수 뒤에도 이어졌다.


한종우 의원은 "안전담당관이 지금까지 해왔던 사업과 좋은 결과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항상 그런 노력하시는 모습이 이렇게 수치로 나타나서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다"며 "또 뒤에 계신 팀장님들께도 감사드리고 작년 행감 때 드린 말씀에 대해서도 담당관님께서 상당히 많이 신경을 쓰셔서 급경사지라든가 골드라인 혼잡상황 또 폭설 때 후속 조치라든가 이런 부분이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한다. 올해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준비를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황성석 의원도 "늘 김포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의 말을 이어받았다.


김계순 위원장도 회의를 마치면서 "의용소방대에 활동하시는 분들께서 담당관님께 대신 감사 인사를 좀 해달라고 요청이 있었다"며 "물품을 구입하는 데 있어서 비가 오거나 이럴 때 늘 아쉬운 점이 많았고 봉사를 하는 의미가 퇴색될 정도로 힘들었는데 안전담당관실에서 이번에 장화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상당히 만족도가 높고 김포시 소방대원으로서에 상당히 고맙다라는 말씀을 드려서 이 부분을 담당관님께 좀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포시청의 한 팀장급 공무원은 "눈, 비부터 사람이 몰리는 축제에 공사장 안전까지 김포시의 거의 모든 게 안전담당관의 책임이고 일이어서 사실 업무 범위를 정할 수 없을 정도다. 현재까지 업무가 유지 된 건 오로지 직원들과 부서장의 노력과 전우애가 아니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한 건 기본이고 요즘에는 아예 시의원한테 싸우자고 덤비는 간부들도 있는 마당에 행감장에서 박수를 받는 공무원은 나도 20년 만에 처음 본다"고 했다. 


김광식 안전담당관은 "시장님의 결재를 받아서 대응을 바로 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시간이 좀 오래 걸린 점이 죄송스럽지만 준항구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나와있는 상태다. 지금까지 거기를 모니터링한 안전자문단 기술사분이 계시고 최종 방안을 마련해서 12년 넘게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부분을 이번 기회에 털고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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