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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태극기 보고 애국심이 고양된다면 차라리 더 크게 더 높게 설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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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태극기를 게양하기 위한 100m가 넘는 조형물을 건립하겠다고 밝히자 조국혁신당이 "서울시장을 두 번째 하면서도 내세울 업적이 마땅치 않자 광장에 100m 높이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어 ‘태극기 부대’에라도 아부하고 싶나 보다"며 "사업비 약 110억원을 들여 ‘대형 태극기’에 더해 ‘꺼지지 않는 불꽃’까지 건립하겠다고 하니 평양과 비슷한 거리와 상징물을 만들어 남북의 동질성을 찾겠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혁신당은 26일 강미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광화문광장 대형 태극기 사업은 박근혜 정부인 지난 2015년 국가보훈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추진하다 서울시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수십년전 사라진 방식으로 국정운영을 하니 오세훈 시장도 10년 정도는 괜찮겠다 싶었나 보다"라며 "당시 서울시가 왜 반대했는지 검토라도 해보길 권한다"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이 지금 해야할 일은 전시성 사업이 아니라 1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살피는 것이다. 곧 장마철이다. 2년전인 2022년 장마 때 서울 신림동 반지하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돌아가셨다. 오 시장은 사고 직후 재발을 막겠다면서 반지하주택을 전부 없애겠다고 했다. 빗물배수터널과 빗물펌프장을 신설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약속했던 사업들이 완료됐다는 말이 없다.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반지하주택에서 산다. 빗물배수터널과 빗물펌프장을 어디에 얼마나 신설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밀려드는 빗물을 막을 최소한의 장치인 물막이판 설치율도 대략 60% 정도다. <내일신문> 보도를 보면 서울시가 파악한 침수방지시설이 필요한 가구는 2만4842곳이고 그 중 1만5217곳 설치를 완료했다고 한다. 9625곳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삶을 보살피는 데에 전념해야 할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이 엉뚱한 쪽을 향하고 있다. 한강을 포함해 서울 곳곳에 대형 건축물과 상징물을 세워 공사판을 만들고 서울시장 업무와 무관한 ‘핵 무장론’을 주장하면서 엉뚱한 곳만 쳐다본다. 이러다가 장마철에 또 사람이 상하지 않을까, 대형 사고를 미리 막거나 잘 대처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혁신당은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니 본격적인 장마철이 닥치기 전에 범정부차원의 특별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윤 대통령이 이런 쪽에는 관심이 없는 데다 젬병이니 오 시장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기 바란다. 국민, 시민들께선 대형 태극기로 자부심과 긍지를 세우기보다 생명과 안전부터 지켜주기를 원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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