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아라뱃길, 화상경마장 들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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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김포 아라뱃길 물류단지 내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수도권에 소형 장외발매소 1곳, 지역제한 없이 일반 장외발매소 2곳을 모집하기로 하고 ‘2016 장외발매소 대상물건 모집’을 실시했다. 공모절차가 시작되자 강원 정선, 충남 홍성, 충북 청주, 경기 이천, 경기 파주 등 몇몇 지자체들이 세수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나섰다. 김포시는 ‘상도IPM’이 자사 소유 아라뱃길 고촌읍 전호리 67의 1 일대에 화상경마장을 유치하겠다며 시에 자치단체장 동의요청서 발급을 신청하자 내부검토를 거쳐 세수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동의서를 발부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24일 “공모에 응한 여러 지자체를 검토한 결과 신설 장외발매소가 들어설 곳으로 김포시를 내부적으로 선정했다”며 “김포 장외발매소는 건축면적 4944.60㎡(1496평),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개장 면적은 450평 내외로 하고 입장정원 3000명 내외 중규모 발매소로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김포 장외발매소의 기본 방향으로 △농식품부 조건부 선정 이후 김포시와 지역주민, 입주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장외발매소 △과도한 경마 몰입 예방을 위한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에게 체험형 공간 제공 △기존 장외발매소와 차별화 해 다양한 콘텐트를 구비한 공간구성으로 미래형 장외발매소 모델 구현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장외발매소 내부를 복층 형태의 극장형 공간으로 구성해 경마일에는 대형 극장형 관람 공간으로, 비경마일에는 문화공연과 영화상영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김포 장외발매소의 연매출액을 2074억원으로 예상, 정부 및 지자체에 연간 332억원(레저세 10%, 교육세 4%, 농특세 2% 등)의 제세금을 납부해 지자체의 세수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뿐만 아니라 김포 장외발매소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109명(직원 5, 경마직 84, 미화·경비 20)과 시설투자 366억원, 고촌읍 지역단체에 연간 기부금 2억원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장외발매소가 소재하는 전호리 주민들을 1순위로 채용하고 인근 지역주민들에게는 장외발매소 문화센터 할인 혜택(전호리 주민 5년간 무료, 고촌읍 주민 5년간 50% 감면)을, 전호리 지역에는 20~3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포시의회와 김포시민이 화상경마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이 문제다. 김포시는 “시가 세수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연 30억원으로 현재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유지를 위한 관리비 전액을 충당할 수 있다”고 김포 장외발매소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정왕룡 의원은 지난해 10월 김포시의회 시정질의에서 “교통, 환경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가운데 화장경마장까지 들어설 경우 교통과 환경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아라뱃길의 고급브랜드화와도 상충된다. 무엇보다 ‘도박장’이 주는 이미지로 시에 대한 역홍보 효과가 날 수 도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