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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똥이에게 받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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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 끝나고 옆 단지 아파트 시장을 구경하고 온다던 다똥이~~.
시장에 3살짜리 사촌동생 양말과 아직도 많이 남은 내 생일선물을 사가지고 왔단다. 
 
니꺼는? 
했더니 꾹 참았단다 
 
꾹 참으며 갈등하는 다똥이와 친구가 귀엽다시며, 모르는 할머니가 옆에 포장마차에서 닭꼬치를 사주셔서 꾹 참을 수 있었단다.
 
그 말을 듣고 아이들의 순수함에 호의를 베풀어 주신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보다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앞섰고 그걸 왜 받아먹느냐는 말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올 뻔했다. 
 
내 선물 실 핀을 사면서 손에 쥔 2천원을 선뜻 주지 못하고 옆에서 파는 맛있는 간장 닭꼬치를 번갈아 바라보며 제법 오랫동안 갈등했을 모습을 상상하면 나라도 너무 귀여워서 ~~~.
아줌마가 먹고 싶은 거 사줄 테니 엄마 선물 사주려무나. 마음씀이 참 기특하구나. 했을 것 같은데.
 
사건사고 많은 세상. 서로를 경계하며 스스로 울타리를 높이는 세상. 그래서 시끌시끌해도 늘 외로운 세상에 사는것이 실감이 난다.
 
암튼 다똥이의 선물은 실 핀~~.
길었던 머리를 자르고 앞머리가 자꾸 흘러내린다고 혼잣말로 궁시렁거렸던 게 다똥이한테 들렸는지. ㅋㅋ
정말 딱 필요한 선물을 받아서 기뻤다. 
 
다똥이의 고마운 마음과 다똥이와 나에게 참으로 정겹고 따뜻한 경험을 주신 좋은 이웃할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함께 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없다. 
 
안전한 동네. 존경받는 이웃의 어르신.
지역의 문제와 공동체를 위해 소통하는 오픈된 마음과 생각이 젊은 이웃들.
가정과 이웃과 학교에서 바르고 건강한 정의로움과 자유와 질서를 배우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사는 행복한 동네를 갈망한다.
 
내가 꿈꾸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일들이 사실 이런 거였다. 
소박하지만 정말 필요한.
 
아직 생일이 한참 남았는데, 다똥이가 이뿌게 포장해 놓은 선물을 들고 지금 받고 싶지~~??
하며 간절하게 주고 싶어 한다. ㅋㅋㅋ
 
케이크가 없는데 받아도 돼? 했더니, 그럼 커피마시면서 전달 해 줄께~~~ 한다. 
 
서둘러 딸기를 씻는 동안 
다똥이가 자기 것으로는 네스퀵을 넣은 우유를, 내 것으로는 커피를 만든다. 
 
다똥이가 해준 싱겁지만 감동적인 커피와 예쁜 상자에 포장되어 있는 실 핀 선물을 놓고 미리 생일파티~~~.
 
고마워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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