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의회, '거취표명' 발언 놓고 이틀째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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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Vs. 국민의힘 정국 주도권 싸움 본격화
김포시의회가 국민의힘 김종혁 의원의 '거취표명' 발언에 대한 사과 문제를 놓고 이틀째 본회의가 불발되며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어제 열리기로 한 본회의가 오늘로 연기 됐으나 이마저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기약 없이 정회했다.
앞서 전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김종혁 의원은 "집행부의 소통 부재를 가지고 저희의 고유 업무인 본회의를 보이콧(하는 게) 맞나"라며 "담당 의원님은 스스로 거취에 표명하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발언했고 더불어민주당 배강민 의원의 요청에 따라 정회됐다.
당시 본회의에 앞서 회기 결정을 위해 열려야 하는 운영위원회가 시 집행부의 철도 용역 결과 보고 지연을 이유로 개회하지 않으면서 본회의가 당초 예정된 오전이 아닌 오후에 열리자 이를 김 의원이 보이콧이라며 '거취표명'을 거론하자 민주당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철도 뿐만 아니라 소통하지 않는 시 집행부의 문제가 너무 크다"며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인데 김종혁 의원의 발언이 너무 심했다. 국힘이 이런 사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종혁 의원은 "의원의 역할에 대해 충고를 해준 것 뿐"이라며 "사과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의원들은 14일 오후 "모든 의회 일정을 운영위원장이 결정할 수 있다는 독단이 지금의 파행을 초래했다"며 "도시환경위에서 다뤄야 할 현안을 운영위에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모습으로, 동료의원을 경시하는 태도"라고 규탄 성명을 냈다.
이에 질세라 민주당 의원들도 15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병수 시장의 집행부를 규탄한다"며 용역 자료의 제출과 해명, 김종혁 의원의 공개 사과, 김인수 의장의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배포하고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정국 주도권 싸움이 벌써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다.
기사를 접한 40대 직장인 A모 씨는 "(시의회 의원 구성이) 7대 7 동수여서 서로 타협하고 상생할 줄 알았는데 힘 겨루기만 더해지는 것 같다"며 안타워했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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