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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뺏긴 김포시, UAM 용역비 부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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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추경에서 김포시의 UAM(도심항공교통) 용역 예산이 통과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예산은 지난해 도시환경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올해 본예산에 담기지 못했다. 


UAM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기반으로 하는 항공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어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 도심을 연결하는 30∼50km 노선을 상용화할 계획으로 당초 한강을 따라 김포~잠실을 연결하는 UAM 수도권 실증 노선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용역 예산이 김포시의회에서 부결 되는 사이에 함께 한강과 아라뱃길을 공유하고 있는 고양, 인천, 서울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내년에 진행 될 K-UAM(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수도권 2단계 실증지역으로 지난 5월 고양시와 인천시, 서울시가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3개 도시는 김포시와는 달리 일찌감치 관련 용역예산을 확보하고 안전항로 분석을 마친 뒤 운행가능 노선을 국토부에 제시하면서 수도권 실증지역에 포함될 수 있었다.


특히 고양시의회는 김포시의회와는 달리 관련 예산을 적극 수용해 고양시의 UAM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세부적인 노선 분석을 위한 추가 예산까지 통과시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수도권 실증 노선은 한강, 아라뱃길, 탄천 총 3개로 UAM이 오르고 내리는 버티포트(수직비행정거장)는 7곳이 결정됐다. 


UAM 상용화를 위한 수도권 실증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아라뱃길 노선(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 신도시) 실증이다. 내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실시되며 준도심에서의 안정성을 검증한다. 


이어 한강 노선(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 킨텍스)에서 2단계 실증이 진행된다. 2025년 4월부터 한 달 간 김포공항과 한강회랑에서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3단계 탄천 노선(잠실헬기장∼수서역) 실증은 2025년 5월부터 한 달간 이뤄지며 본격적인 도심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검증을 한다.


당초 정부가 꼽은 최고의 입지는 단연 김포였다. 하늘길을 날아다니는 UAM의 특성상 일단 도심지 보다는 강과 하천, 수로를 따라 운행하는 것이 사업 초기 안전 상 필요한데 김포가 한강은 물론 서해와 각종 수로 등 실핏줄 같은 물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구상을 반영하듯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한강과 서해의 물길이 만나는 고촌읍 김포아라마리나에서 UAM의 첫 비행을 선보였다.


김포시도 올해 2월 한국공항공사와 UAM 도시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맺는 등 용역 무산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안감힘을 썼지만 국토부는 일단 고양시의 손을 들어줬다.  

 

고양시는 경기도와 함께 K-UAM 수도권 2단계 실증을 위해 킨텍스 전시장 인근 약 18,000㎡(5,400평)의 규모의 부지를 임대하고 국토교통부는 버티포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격납고, 이착륙장, 사무동(보안, 관제, 대기실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고양시는 UAM 수도권 실증을 바탕으로 인근 산업단지와 협력해 관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인프라, UAM 기체 제작 및 MRO(항공정비), 데이터 분석, 경기도 통합 UAM 관제센터 구축 및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은 추경을 앞두고 김포시의회에서 다시 한 번 조명됐다. 시정질문에 나선 유영숙 의원은 23일 김병수 시장에게 "김포시는 지난해 9월 지자체 최초로 (UAM) 조례를 제정했지만 2023년 본예산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김포시가 중단되어 있는 동안 타 지자체는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1년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김포시가 김포시의회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시장님의 의지 표명과 UAM 사업 추진 및 대책을 상세히 말씀해 달라"고 발언 기회를 줬다.


김병수 시장은 "UAM은 '드론 캡(택시)'이나 '하늘을 나는 자가용'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정부에서 도심항공교통을, 미래 모빌리티 육성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 최초로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지금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시 도심항공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UAM 도입 및 산업 육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후 공역 및 항로 분석 용역을 추진해서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UAM 추가 실증 노선에 포함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시의회 UAM 용역 예산 삭감으로 사업 준비에 다소 지장이 있었던 만큼 용역 예산이 이번 7월 임시회 1회 추경 심의에서는 꼭 가결될 수 있도록 시의회 모든 의원님들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유영숙 의원은 관련 영상을 통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군에 있는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1단계 실증 사업이 진행된다. 내년 7월부터는 이 단계를 넘어 도심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단 20분 내에 빠르게 갈 수 있다. 기존 헬기에 비해 소음이 훨씬 낮고 비행기와 달리 활주로 없이 운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UAM 전용 이착륙장을 버티포트(Vertical Flight Port 수직비행정거장)라고 하는데 서울에서는 잠실운동장과 여의도공원, 용산이 초기 버티포트 부지로 검토되고 있다. 최근에는 UAM 전용 호출 앱까지 나오면서 상용화가 코앞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국내를 기준(으로 보면) 2024년 실증 사업을 마치고 2025년의 첫 노선을 개통할 예정이다. 모든 게 변화하는 시대"라고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어 예산 요구 사유 및 사업내용을 하나하나 낭독했다. 유 의원은 "'지상교통망 혼잡도 해결을 위해 도심항공교통 필요성 증가 및 국토부 주관 로드맵에 따른 실증 사업과 초기 상용 가시화, 한강 서해 김포아라뱃길 등 김포의 지리적 이점을 부각하여 미래 신성장 사업인 도심항공교통을 유치하고 활용하기 위해 컨퍼런스 및 지자체 협력 사업 등으로 김포시의 정책 의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장점 부각 필요. 국토교통부 주관 도심항공교통 운영개념서에 따르면 초기 수도권 실증 노선으로 김포 상공을 통과하는 인천공항~김포~서울도심 노선이 제시됨에 따라 김포시 시민이 안전을 보장받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안전 항로를 선택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하는 것이 필요함. 이를 통해 실증 노선 유치 및 관련 사업 육성과 기업 유치도 가능' 이렇게 예산 설명이 돼 있다. 김포에서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업이 부결될 수 있나. 우리도 잘못이고 집행부도 잘못"이라고 자책 질책했다.


유 의원은 "(이 사업의) 용역비가 2억 2천이다. (그런데) 민선 7기 4년 동안 용역비만 2300억이다. 실용화가 있었나. 근데 지금 2억이라는 돈이 부결된 게 참 안타깝다"며 "일부 위원은 'UAM은 국가사업으로 지자체가 아닌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라고도 말씀하시는데 하지만 지자체의 역할이 있다"고 김 시장에게 물었다.


김 시장은 "지자체는 정부의 보조에 맞춰서 산업에 안착할 수 있는, 지자체만의 특성화된 조건을 만드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라며 "UAM은 삶의, 생활의 완전한 패러다임의 변화다. 자동차가 생기면서 교통수단의 혁신이 생겼던 것처럼 UAM은 전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공간을 교통공간으로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전통적으로 살아왔던 삶의 패러다임 자체가, 토지와 거리 개념 조차도 완전히 바뀐다. 이런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돈을 들여서라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국토부가)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와 실증노선 사업 공모 때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이 지자체의 의지와 노력 부분들이다. (그리고) 김포공항과 가까운 것은 굉장한 지리적 이점이 되는데 오히려 단점이 될 때가 있다. 시범사업을 하고 스테이션, 환승센터를 구축할 때 공역(항공기, 초경량 비행장치 등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표면 또는 해수면으로부터 일정 높이의 특정범위로 정해진 공간)과 항로가 김포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김포는 국토부의 우려나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우리만의 어떤 좋은 어떤 방안이나 아이디어나 대책들을 강구해서 가져가는 것이 많이 필요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이어 "그런데 아시다시피 2천만 원 소액으로 용역을 했기 때문에 그것까지 하지 못하고 저희가 환승센터 모형만 가지고 들어갔던 그런 측면이 좀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 이것은 김포가 한 번 시대에 뒤떨어지면 다시 (기회를) 만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용역(예산)을 주시면 김포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해서, 김포가 다른 지역보다 선호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선호되는 측면을 잘 부각해서 대표적인 UAM 도시를 만들겠다"고 시의회의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유 의원이 "예산이 살아난다면, 의원님들이 의결해 주신다면 김포시의 1년, 타 지차제를 따라잡을 수 있겠나"라고 다시 의지 표명을 요청하자 김 시장은 "보통 이런 신기술 개발들이, 1년이라는 시간이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에 저희가 용역을 하지 못했을 뿐이지 용역에 수반되지 않는, 용역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는 기업 유치라든지 다른 활동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계속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플러스해서 용역이 진행된다면 저희가 조금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꼭 (예산 통과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회의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용역 예산을 전액 삭감했던 도환위의 한 위원은 "당시 '국가사업이고 국가에서 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었고 다른 위원회인 행복위에서 관련 조례도 만든 만큼 도환위에서 결정을 내리지 말고 예결위로 넘겨 더 논의를 하도록 한 건데 예결위에서 담당부서를 다시 부르지도 않고 논의도 없이 그냥 도환위 (전액 삭감) 원안으로 가결을 시켜버렸다"고 회상하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포시는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주면 신속하게 용역을 마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국토부에 1단계 아라뱃길 실증 노선의 연장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당초 김포~잠실 등 최고의 유력 실증노선 지역으로 꼽혔던 김포시가 국토부에 계양 신도시에서 끝나는 노선을 김포아라마리나까지 연장해달라고 읍소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한편 국토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에서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를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달러(약 14조 원), 2030년 615억달러(80조 원), 2040년에는 6090억달러(약 800조 원)로 예상했다. 국내 UAM 시장은 2040년 13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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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m 기체.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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