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포교통대책으로 개화나들목IC~당산역 BTX 신속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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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수 경기교통공사 상임이사 / 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수석전문위원
2021년 1월에 김포와 남양주 지역 교통난 대책으로 발표되었던 서울진입 BTX(이동식 간선급행체계, 남양주 수석IC~강변역, 개화나들목IC~당산역) 도입은 어디로 가고 김포공항 진입 전용차선 확보로만 좁혀져서 논의되고 있는지 그야말로 조변석개입니다.
김포 지옥철 사태로 촉발된 경기 서부권 교통문제가 실질적인 해법과 추진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정치인들의 선심성 공약처럼 말만 무성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국토부와 대광위는 2년전에 2022년에는 남양주~강변역을 잇는 강변북로 구간에, 2023년에는 김포와 당산역을 잇는 올림픽도로 구간에 BTX(Bus Transit eXpres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약속했던 시범시기가 되니 쏙 들어가 버렸는데 BTX는 사업타당성이나 단기적인 효과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BTX(Bus Transit eXpress)는 외국에서는 BRT(Bus Rapid Transit)라고 불리는데 도심과 외곽지역을 잇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여 급행버스를 운행하게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합니다. 버스운행에 지하철도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철도처럼 정시성과 대용량의 수송용량을 갖춘 신개념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미국, 멕시코 등 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이고 국내에서도 인천시, 세종시 등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정부가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교통대안 중의 하나입니다.
김포에서 출근시 서울로의 빠른 진입을 위해서 당산과 여의도로 오가는 논스톱 버스 시스템으로 BTX를 설치하는 것이 좋은 방안인데 서울시 등 이해관계자의 반대로 그 얘기는 어디론지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김포공항까지 전용차선로를 깔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김포에서 김포공항역을 가는 48번 국도 길은 지하차도가 2개나 있고 사방에서 공항역으로 몰려드는 차량으로 혼잡도가 높은 곳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깔면 교통혼잡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다행히도 최근 서울시가 김포~김포공항간에 버스전용차선 설치를 전향적으로 검토한다고 하니 기대되는 바도 있지만 여전히 광역버스와 셔틀버스 등 대중교통 확충과 전용차선 등 도로의 공공적 이용에 대한 공감대와 합의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김포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전용차선 설치방안과 더불어 기존에 발표한 김포~당산역 BTX 도입을 동시에 투트랙으로 검토 추진했으면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김포골드라인의 인천 2호선 연결(양촌역~검단오류역), 김포-하남(팔당) GTX-D 노선과 서울 5호선(김포한강선) 도입을 조속히 확정하고 콤팩트시티 개발과 연계한 광역철도망의 조기 구축을 위해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힘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 서부지역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부권 지역개발과 광역교통망 구축을 김포공항 이전과 연계하여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강하구 서북부 지역은 이미 인구가 200만 명을 넘어섰고 현재 계양신도시, 청라ㆍ검단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 도시개발이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기존 처방으로는 교통문제 해결이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경기 서부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결국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경기서부지역에서 서울 강서와 강남을 거쳐 경기동남부로 연결되는 다양한 도로들을 깔아야 사통팔달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김포시 교통문제는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과 함께 대증요법적인 처방이 복합적으로 추진 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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