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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변방에서 중심을 강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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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강남스타일’ 열풍입니다.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가 2억5천만건을 넘었고 관련 패러디 영상이 2천6백건에 달합니다. 빌보드 차트에는 11위까지 올랐으며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토크쇼에 돌아가며 출연하고 있죠. 각종 플래쉬몹과 최근 미국 대학의 마칭밴드까지 강남스타일을 연주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가 이제는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세계 음악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강남스타일’

특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인기에 편승해서 노래를 영어로 바꾸지 않고 그냥 우리말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또 미국의 M TV 뮤직어워드에서 소감도 한국말로 했습니다. “죽이지!” 이렇게 노래를 한국말로 하자 경제지 포브스는 한국말로 한 것이 오히려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어서 호기심을 부추기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싸이가 당당하게 한국말로 노래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열등감이 없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의 음악은 중심음악이고 우리음악은 변방음악이라는 열등감, 이런 것이 없었다는 거죠. 이번 싸이의 ‘강제 미국진출’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것이 JYP의 원더걸스의 미국진출일 겁니다. JYP는 철저한 현지화 정책을 썼습니다. 노래를 영어로 부르고 홍보도 현지 신인가수가 가는 길을 갔던 거죠. 이 전략 자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성공적인 진출로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변방과 중심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처음처럼’이라는 소주의 글씨를 쓰신 신영복선생의 『변방을 찾아서』입니다.


변방의 역동성이 주류문화를 강타하다

신영복선생의 저서 『변방을 찾아서』는 자신의 글씨가 있는 해남 땅끝마을 부터 서울시장실까지 여덟 곳을 답사하여 글씨와 관련된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책입니다. 이 책에서 변방과 중심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리엔트의 변방이었던 그리스·로마, 그리스·로마의 변방이었던  합스부르크와 비잔틴, 근대사의 시작이 되었던 네덜란드와 영국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 이르기까지 인류문명은 끊임없이 그 중심지가 변방으로, 변방으로 이동해온 역사라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인류의 중심이 변방으로 이동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선생은 그 이유가 그곳이 변화가 생기는 공간이고, 창조의 공간이고, 생명의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방 의식은 세계와 주체에 대한 통찰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갇혀 있는 틀을 깨뜨리는 탈문맥이며, 새로운 영토를 찾아가는 탈주(脫走)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변방이 창조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중심부에 대한 열등의식, 즉 콤플렉스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렵게 얘기했어도 대략 변방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역동적인 곳이며 자꾸 중심부의 것을 동경해 베끼려 하면 안 된다는 그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결국 싸이의 음악이 새롭고 재밌기 때문에 중심에서 먹히는 거겠지요. 중심이 역동성을 잃어 갈 때 변방의 새로운 창조의 역동성이 중심을 강타하고 결국 주류문화화 되는 것입니다. 주류가 변방이 되고 변방이 주류가 되는 변화,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제미국진출’이 우리 문화가 세계 중심이 되는 작은변화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너무 오버한 걸까요? 


투자 Tip

주식시장에도 변방이 있습니다. KOSPI 시장이 주류시장이라고 한다면 KOSDAQ 시장은 변방입니다. 그런데 변방에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 전체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KOSDAQ의 개별종목 입니다. 지수부담을 느낀 상황에서 틈새장세다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목의 면면을 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종목이라는 분석입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심재엽위원은 이를 5C(Clever, Convergence, Communication, Contents, Clean)라 부르며 관련 산업에 대해 분석하고 있습니다(9.25字 데일리 참조). 우리시장이 경기관련 대형주 위주에서 산업트렌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산업으로의 질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신성장 산업들이 주류가 되는 시장, 정말 기대 됩니다.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의 최종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상기의 시황에 대한 전망이나 예측은 실제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기온창은 신한금융투자 IPS본부 투자자문부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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