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칼럼] 김포 서울시 편입, 진정성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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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서울시 편입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의힘 김포시 갑을 당협위원장이 붙인 '김포시 ->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특별시? 좋아요’ 현수막을 접한 시민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저런 설명도 없이 대뜸 북도는 나쁘고 서울시는 좋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11일 김병수 시장과 홍철호 당협위원장이 각각 방송에 출연해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공식화 했고 이후 언론이 주목하며 일주일 간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뜬금없고 갑작스럽다고 느꼈던 시민들 사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관심을 유도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공론화의 초기이고 실제 경기도를 떠나 서울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역번호 02를 쓰고 생활권이 서울인 광명시의 경우도 시민들의 압도적인 편입 여론 속에 수십 년 간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 추가 확장과 다른 도시들의 연쇄 편입 요구에 대한 우려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 김포 서울시 편입 찬성 측은 서울로 갈 경우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인프라 공유 및 투자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 측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불과 7개월여 앞두고 나온 점에서 의구심이 여전하다.
앞으로 시민여론 결집과 주민투표, 경기도의회와 서울시의회의 동의, 행정안전부 장관의 승인, 경계변경 특별법 제정의 형식과 절차가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성공 여부는 진정성과 성의에 달렸다.
사업 추진의 첫 단추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나가는 것인데 산발적인 보도만 있을 뿐 아직까지 김포시가 시기, 일정, 방향 등 공식적인 로드맵을 제대로 밝힌 바 없다.
조만간 열리는 관련 토론회에서 경기남도, 경기북도 또는 분도 무산 시 경기도 존치 등 각각의 경우에 따른 김포시의 유불리를 밝히고 서울시 편입의 경우 경기 강화군의 인천시 편입이나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사례를 기본으로 관련 절차와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11월로 예정된 관련 여론조사는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샘플 수를 늘리고 응답율을 높여 불필요한 시빗거리를 없애고 시민들의 의견이 충실히 나타나도록 하며 그 결과와 함께 김포시의 공식 입장을 밝혀 사업 추진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여기에 서울시 편입이 실리적 편익이 크더라도 수백년을 당연하게 여겼던 경기도 김포시에서 서울시 김포구로 호적을 바꾸는 일인 만큼 정서적인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포시가 빠질 경우 면적과 인구 등 도세(道勢)가 줄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의 명분과 동력이 약화되는 경기도와 도의회를 설득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경기도의 도시를 서울시로 받아들여야 하는 서울시의회에도 서울 시민들을 설득할 합당한 명분을 줘야 한다.
특히 여대야소의 김포시의회일지라도 야당을 포함한 의원들에 대한 설명과 설득에도 진정성을 담아내야 한다.
김포시청 담당자의 말처럼 북도로 갈지, 남도로 갈지 아니면 원래 경기도에 남을지, 서울시로 갈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국회의원이든, 도의원, 시의원이든 여야를 떠나 선출직들 모두가 경기남북도 분도와 함께 서울 편입 가능성도 활짝 열어두고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51만 명 시민의 미래가 달린 일인 만큼 여야 모두 정치적 유불리의 판단과 의도를 버리고 올곧이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데 집중해야 한다.
여론은 '모 아니면 도'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이나 '하향식' 탑다운(Top Down)이 아닌 다양하고 두텁게 듣는 과정에서 생긴다.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이번 일의 처음이고 과정이고 결과고 갈등과 피로도를 줄이는 길이다.
이제 서울 편입론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과 함께 민선8기 김병수 시장의 최대 역점 시책이 됐다.
대형종합병원 유치, 문화예술회관 건립, 한강 철책 제거, 리버파크 조성,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조성, 풍무역세권 개발, 감정4지구 개발, 친환경 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 건립, 과밀학급 해소, 중·고교 신설, UAM(도심항공교통) 시범도시 선정, 문화도시 지정 등 많은 과제에 5호선 연장사업과 함께 서울 편입 문제까지 추가됐다.
리더십의 시험대고 분수령이다.
최구길 중부데일리 발행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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