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태릉빙상장 대체지 선정 유보... 김포시는 예정대로 유치 설명회 진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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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철거를 앞둔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지 선정을 일단 유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체육회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 연기' 안건을 서면 의결했다.
체육회는 '태릉 선수촌 체육문화단지 조성을 위한 태릉 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유산영향평가 등의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 공모를 잠정적으로 연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스케이트장을 현재 모습 그대로 존치하거나 지하에 국제스케이트장을 건립하는 방안 등 존치를 목표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원구에 있는 태릉과 강릉 등 조선왕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철거된다.
문화재청은 태릉 선수촌이 과거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이자 메달의 산실 노릇을 해온 점을 고려해 태릉 선수촌 월계관, 승리관,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행정동 지하파워플랜트를 근대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현재 자리 존치가 어렵다면 근대 문화재로 지정된 선수촌 운동장 지하에 400m 규격 스케이트장 등 체육 시설을 건립하는 방법을 연구 용역으로 알아볼 참이다.
체육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시설물을 경기장으로 활용한 2024 파리 올림픽의 사례를 들어 태릉 선수촌 보존 시설의 근대 문화재 지정을 위한 체육문화단지 조성을 목표로 연구 용역의 방향성을 재설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체육회가 올해 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부지 공모를 진행한 상황에서 차일피일 선정을 미루다가 이젠 유보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경기 김포시·동두천시·양주시, 강원 춘천시·원주시·철원군, 인천 서구 7개 지자체가 태릉 빙상장을 대체할 빙상장을 짓겠다고 체육회에 신청했다.
하지만 4월 국회의원 총선거, 7월 파리 올림픽을 이유로 체육회의 신청지 평가 실사가 9월 중으로 미뤄졌고 급기야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대체지 선정이 잠정 유보 돼 혼란스런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체육회는 내년 1월 차기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이기흥 회장의 3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탈락 지자체의 표를 잃을 수 있는 대체지 선정을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포시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스케트장 유치 설명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날 스케이트장 부지 위치를 공개하고 지원책을 설명하는 등 유치전 열기를 이어나가며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