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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장항습지생태관 11월 1일부터 시민 대상 시범운영 시작…예약 후 전시·교육·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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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람사르 고양장항습지 전경.jpg


내달 1일부터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생태관이 시민 대상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고양시는 생태관을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 대표 습지인 장항습지의 생태교육 거점시설로 활용하는 한편 한강하구 관광자원과 연계해 생태·역사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장항습지 생태관이 문을 열며 국제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람사르습지의 생생한 자연을 도심 한복판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태자원을 발굴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써 장항습지를 한강하구 대표 생태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 장항습지는 생물다양성이 높은 한강하구 생태계의 보고다. 신평동과 장항동, 법곳동에 걸쳐 면적 5.95k㎡, 길이 7.6km에 멸종위기종 33종과 천연기념물 24종, 해양보호생물 5종이 서식한다. 생태적·국제적으로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시는 대도시이자 접경지역에 위치한 장항습지가 도심 속 생태관광·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산동구 장항동에 장항습지생태관을 조성했다. 과거 군사시설로 이용됐던 장항군막사는 증축, 리모델링을 거쳐 연면적 999㎡ 규모 2층 건물로 재탄생했다. 10월 기관 관계자 등에게 사전 답사를 진행한 생태관은 11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의 역사와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관과 4D영상관에서는 장항습지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담긴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관에서는 장항습지 대표 생물을 해설과 함께 감상 가능하다. 생태교육실과 요리체험실에서는 교육·체험과 특산물 연계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시범운영을 기념해 (사)한국수달보호협회가 ‘흥미로운 수달이야기’ 사진 전시회를 선보인다. 데크광장으로 나가면 25미터 높이의 전망대에서 장항습지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생태관 관람은 장항습지 누리집(http://www.goyang.go.kr/gojanghang)에서 사전 예약 후 가능하며 교육·체험 프로그램과 생태관 전시관람 중 선택할 수 있다. 시범운영 기간은 12월 21일까지로 관람시간은 10시부터 17시까지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매년 겨울이 되면 장항습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개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3만여 마리의 물새가 날아든다. 장항습지는 전세계를 오가는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로 2019년 국제철새보호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된 바 있다.


생태관 건너편에는 군 초소를 활용해 만들어진 2층 규모의 탐조대가 마련돼 있어 망원경을 이용해 장항습지에 날아든 진귀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시는 오는 11월 2일부터 16일까지 물억새와 노란 버드나무로 물든 장항습지 가을을 즐길 수 있는‘DMZ 평화의 길 걸을 고양’ 프로그램을,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인 ‘겨울, 새가 날다’ 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장항습지탐조대와 나들라온, 행주산성, 대덕생태공원 일대를 탐방하며 접경지역 역사·생태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시는 한강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를 대덕생태공원, 행주산성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 중으로 내달 개통하는 행주산성 수변데크길을 활용해 한강하구의 특색 있는 생태·역사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장항습지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탄소저장고이자 습지 생물들에게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생태계 요람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갯물)역 구간으로 갯물숲이 발달해 선버들과 말똥게의 독특한 공생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약 20만평 규모 갯물숲은 일반숲보다 3배 많은 산소를 뿜어내고 홍수를 조절하며 태풍이나 범람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갯골에서 철 따라 잡히는 뱀장어, 웅어, 은어, 황복 등 다양한 어류는 지역 먹거리로 활용된다. 조선시대 봄이 되면 행주나루터에서 잡힌 웅어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고, 지금도 행주산성 근처에는 장어나 어탕국수를 파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시는 2021년부터 한강유역환경청, 에쓰오일과 손을 잡고 장항습지 생태계 보전에 노력하고 있다. 에쓰오일에서 매년 지원하는 후원금 1억원은 장항습지 보전활동, 인식증진 사업, 장항습지 생태관 조성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매년 습지 내 경작한 벼 중 일부를 철새 먹이로 주고 남은 볏짚은 그대로 두어 철새들의 먹이와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볍씨 약 22톤을 습지 내 철새 먹이로 제공했고 전국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먹이 살포를 시범 시행했다. 올해도 먹이 양을 늘리고 드론을 전면 활용해 먹이 주기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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