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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방구지를 찾은 재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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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돌방구지에 재두루미가 찾아 왔습니다. 매립, 도시 확장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홍도평을 찾는 재두루미의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점에서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재두루미는 우리가 학으로 알고 있는 두루미의 한 종류로 전 세계 개체수가 약 7000여 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겨울철새입니다. 
 
   

▲ 두루미의 종류는 7종으로 우리나라에 도래하여 월동하는 종은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 3종이다.

 

   
▲ 재두루미 사이에 흑두루미 유조가 한 마리 섞여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돌방구지는 예전부터 재두루미가 먹이활동을 하는 취식지로 추수 후 논에 떨어진 낙곡을 먹기 위하여 이곳을 찾는다.
돌방구지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고양시의 장항습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장항습지를 서식지로 하는 개체들이 아침에 강을 건너 와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합니다. 이번 겨울 장항습지를 찾은 재두루미의 개체 수는 57마리이고 돌방구지의 개체 수는 30마리입니다.
 
   

▲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에서 볼 수 있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 장항습지에서 잠을 자고 아침이면 강을 건너 돌방구지를 찾는다. 돌방구지는 군사적 목적에 의해 설치된 철책으로 인해 접근에 제한을 받고 있어 생태 환경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돌방구지는 김포대교 하류방향으로 작년 4월에 시작된 철책선 제거 사업 구간에 위치하여 있으며, 국토해양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철책 제거 후 ‘한강하류 하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이곳의 논을 없애고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 돌방구지는 재두루미의 취식지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종 2급 큰기러기의 취식, 서식지로 해마다 겨울이면 수없이 많은 큰기러기 떼들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이것은 돌방구지가 멸종위기종 2급 재두루미와 큰기러기의 취, 서식지이고 한강하구를 찾는 철새들의 70%정도가 추수 후 떨어진 낙곡을 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입니다. 또 돌방구지 앞의 갯벌과 모래톱은 5000여 마리의 청둥오리,  5000여 마리의 흰죽지, 200여 마리의 민물가마우지, 2000여 마리의 비오리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환경단체와 김포시는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하여 보전에 대한 의견을 모아 사업주체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전달하였지만 아직 확답은 없는 상태입니다. 
 
   
▲ 큰기러기 떼가 강가로 지나는 배에 놀라 날아오르고 있다.
고양신도시, 파주신도시, 김포신도시의 건설로 철새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돌방구지마저 잃게 된다면 우리는 한강하구를 찾는 철새들의 대부분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 돌방구지 앞 모래톱위의 재두루미. 모래톱을 준설의 대상으로만 보면 안 되는 이유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재두루미들의 합창과 날개 짓이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다.
도시의 확장은 재생산되며 개발을 부추기고, 서울의 한강처럼 회색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농경지와 습지의 면적이 점점 축소되어가고, 결국 한강하구 수역만 남게 되고 둔치마저 잃게 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개발이 과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요?  
 
   
▲ 자전거를 멈추고 돌방구지의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사람들…….
돌방구지의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를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김포의 가치라는 것을 이제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야 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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