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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기와 미스터리 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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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타들은  어떻게 스타가 될 기회를 잡았을까요? 타고난 재능, 또는 피나는 노력? 물론 두 가지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는 합니다만, 생일이 숨겨진 변수라는 분석을 한 작가가 있습니다. 말콤 그래드웰이 그 작가 입니다. 위의 이야기는『아웃라이어』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어릴 때 몇 개월의 차이는 신체 발육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져 오는데 학교시절 1월생과 12월생의 차이는 엄청 크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1, 2월생이 좋은 신체조건으로 두각을 나타내게 되고 팀의 주전으로 뛸 기회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말콤 그래드웰의 시각
 
그래드웰의 분석은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들이 많습니다. 또 새로운 시각에서 사물을 보고 그 이유를 연구하고 인터뷰해서 독자들의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 시켜 줍니다. 영어권  아이들이 동양의 아이들보다 수학을 못하는 게 숫자를 세는 언어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도 그래드웰로부터 알았습니다. 1부터 10까지 읽을 때 동양아이들은 숫자 하나하나가 1음절로 끝나는데 영어는 5(five), 7(seven) 같은 다음절 숫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10단위도 동양권은 11을 읽을 때 앞 단위 십과 뒤의 숫자 일을 붙여서 읽으면 되는데 영어권은 Eleven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쓴다는 거죠. 즉 동양권이 숫자를 읽는데 더 과학적으로 단어가 설계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릴 때 숫자를 읽는 것부터 동양권과 영어권이 차이가 있다 보니 수학을 동양권이 잘한다는 거죠. 막연히 동양 아이들 부모가 교육열이 높아서일 것이라는 추측과는 다른 설명이고 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아웃라이어』참조)
 
부족한 정보를 채워주는 퍼즐과 불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결과를 추론하는 미스터리 풀기
 
그래드웰이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최근 저서에서 정보분석에 관한 얘기를 한 것이 있습니다. 과거 정보는 퍼즐 맞추기가 주였다면 지금은 미스터리를 푸는 것이라는 겁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퍼즐이다. 우리는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를 찾지 못한다. 반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트린 후 이라크에서 일어날 일은 미스터리다. 미스터리는 사실에 입각한 단순한 해답이 없다. 미스터리를 풀려면 불확실한 정보를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정보 분석가의 말은 퍼즐과 미스터리의 개념을 구분하게 해 줍니다.
 
세상의 정보의 양은 점점 많아지고 그 정보를 통해 향후 일어날 일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어떤 정보가 확실한 정보인지를 구분하기가 애매해 지고 있으며 그 정답은 사후에나 알 수 있다는 게 문제지요. 그래서 정보의 수집보다 정보의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는 겁니다. 이는 여기저기 산재한 정보를 가지고 결과를 ‘추론’해서 ‘결론’을 내는 작업 입니다.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이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정보의 사용자는 ‘결론’을 원하고 이를 분석하는 사람은 추론을 통한 결론이므로 ‘추론’의 모호성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자칫 결론이 과장되게 전달돼서 다른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오해가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정보의 사용자는 확실하게 강조되는 결론만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확실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유능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증권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미스터리와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확실한 결론을 요구하는 정보 사용자들에 의해서 자칫 퍼즐의 한 조각을 맞추고자 하는 퍼즐 게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퍼즐을 푸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정보수집을 해 봐도 결론은 다시 그 정보가 정확한가 하는 미스터리 게임으로 빠지는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의 극복을 위해서는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 즉 통찰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투자 Tip
 
말콤 그래드웰이 얼마 전 우리나라에  왔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했는데 ‘3등 기업이  1등 기업을 역전할 수 있다’는 이른바 약자의 역설 입니다. 3등 기업이 반드시 1등 기업이 되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성공에 이르게 하는 요인이라는 겁니다. 이는 기업에도 국가에도 해당된답니다. 개인에게도 해당 되겠지요.  금융환경이 어찌 변할 지 그야말로 미스터리 입니다. 결말을 보고 대처한다면 늦을 겁니다. 추론을 통해 결론을 내고 대처해야 할 겁니다. 그 결론이 지금의 영업관행과 다른 방향이라면 많이 불편할 겁니다. 그런데 불편한 것이 제대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 줄 수도 있습니다. 불편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는 따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을 감수할 열정이 필요할 때 입니다.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의 최종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상기의 시황에 대한 전망이나 예측은 실제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기온창은 신한금융투자 IPS본부 투자자문부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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