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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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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미 김포시청 홍보담당관


필자는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이다. 이전에는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하는 업계에 있다가 김포시청에서 근무한 지 2년이 되어간다. 시청에서 첫 월급을 받던 날 퇴근길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이 다르게 보였다. 무게감이었다. 이제 이분들의 삶에 개입되어 있다는… 죽어라 경쟁해서 받던 월급과는 또 다른 무게를 실감했다.


모든 선출직과 공직자는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이다. 모두 시민들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누구는 자신을 직책으로 부르지 않고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로 지칭했다며 화가 난 모양이다. 세금으로 월급 받음이 부끄러운 일도 나쁜 일도 아닌데 그렇게 지칭한 것이 비하라고 한다. 결코 비하가 아니다. 더구나 그 상황의 그 말은 필자도 포함한 것이었다. 그 상황의 그 논쟁이 시민은 없고 감정만 남은 소모적인 것이라 여겨져 했던 말이다.


‘세금으로 월급 받는 자’들의 업무와 시간은 시민을 향해야 한다. 세금으로 월급 받는 직업은 필자의 이전 직업처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으로 시민을 향하는 직업이다. 시민이 시의회의 권위나 이모티콘 제작비가 예산 세부사업에 포함되는지의 여부, 시의원 개인의 송사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평범한 시민이라면 시의회가 파행과 시기 일실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되기를 바랄 뿐이며 시민이 원하는 것을 시청과 시의회가 협력하여 내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4개월 만에 일하는 시의원들의 ‘5분 발언’을 보았다. 성토만 난무하는 ‘5분 발언’은 누구를 향한 것이지 모르겠다. ‘5분 발언’이 시의원들의 속풀이 채널은 아니다. 소중한 5분이 시민을 위해 쓰여지길 바란다. 5분 발언 내용을 미리 검토해 선별적으로 진행해 보기를 김포시의회에 제언해 본다.


평범한 공직자인 필자를 주제로 한 ‘5분 발언’이 이전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의 발언 하나하나를 나열하며 시의원의 권위에 도전했다고 성토한다. 부디 시의원들이 공직자인 필자의 발언을 귀 기울여 기억하지 말고 시민의 말을 귀 기울여 기억하길 바래본다. 다시 말하지만 시민들은 시의원들의 권위가 지켜지는지 여부에 관심 없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으로부터 공개석상에서 인신공격과 사실적시 명예훼손을 당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결과는 무혐의다. 필자가 공직자라는 이유의 편파적 수사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오해로 인해 감정이 격해져 발생한 명예훼손이 결코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더구나 아무리 공적인 이유라도 인신공격이 있어서는 안된다. 수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수사이의신청으로 검찰송치 조치를 하지 않았다. 수사결과를 받았던 9월 말은 의회의 갈등이 극에 달할 때였고 시민들의 피해가 커져가던 시기였다. 그래서 참기로 했다. 개인적인 분함은 내려놓고 제자리에서 본업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해당 시의원은 5분 발언 말미에 ‘공직자를 존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거면 됐다. 공직자를 존중한다는 말을 믿어 볼 것이다. 존중하는 마음이 공직자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 무엇보다 시의원님들도 제자리에서 시민을 향해 일해주시기를 김포시민으로서 부탁드린다. 그리고 상호존중의 원칙이 지켜지면 좋겠다. 필자도 시의원을 더욱 존중할 것이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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