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출마 13번 낙마 김두섭 전 국회의원 발인

김포와 부천, 강화지역의 국회의원 선거에 14번 출마해 13번 낙선한 김두섭(金斗燮) 전 국회의원이 12일 발인을 치르고 영면에 들었다. 향년 94세.

10일 별세한 고인은 김포에서 태어나 경신고,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전인 1954년 정준(1915∼2004) 무소속 의원의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1960년 제5대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정준 후보에 밀려 낙선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 14번 출마해 13번 낙선했다. 한국기네스협회는 1993년 고인에게 '국회의원 최다 출마자' 인정서를 주기도 했다.

1992년 통일국민당 후보로 나선 제14대 총선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지를 달았다. 당시 현역 의원이던 정해남(민주자유당) 후보를 106표차(김두섭 3만2,218표, 정해남 3만2,112표)로 꺾었다. 이미 8번 낙선한 뒤여서 '8전9기'로 불렸으며 당시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수차례의 출마 중에도 평소에는 태극기 보급 운동에 여력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