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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후반기 첫날부터 고성ㆍ욕설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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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의장.png



4일 김포시의회가 공전 3개월 만에 여야 의원 모두가 출석하는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외에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안건을 심의하면서 모처럼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의회 첫날부터 또 다시 여야 의원 간 고성이 터지고 방청석에서 욕설이 날아오는 등 남은 21개월 임기의 험로를 예고했다.     


이날 의장 선거 투표 결과 총 투표수 14표 중 김종혁 의원 13표, 김인수 의원이 1표를 받아 김종혁 의원이 제8대 김포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김종혁 신임 의장은 시의원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천천히 열거한 뒤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시의회의 발전 또 시민들이 원하는 의회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전반기 의장직을 내려 놓는 순간 후반기 의장으로 누군가로부터 뜻밖의 1표를 선물(?) 받은 김인수 의장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 의장은 "이제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고 물러나겠다"며 "전반기 의장으로서 원구성과 민생 안건을 처리하지 못해 50만 시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드린 점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비록 원구성은 모두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오늘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본회의장에 모두 참석하셔서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하게 되어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 원구성 합의를 위한 3개월의 진통이 있었지만 이러한 진통 과정이 앞으로 민생을 책임지는 대의기관으로 역할과 기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전반기 2년 동안 의장으로서 신뢰받는 의회를 실현하는 데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저와 함께 해 주신 동료 의원님과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새로 선출되신 의장단에서 김포시의회를 전국 제일의 모범적이고 생산적인 의회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김종혁 신임 의장에게 의장석과 의사진행을 넘기고 의원 명패와 함께 의원석으로 돌아가 앉았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배강민 의원 11표, 오강현 의원 2표, 정영혜 의원이 1표를 얻어 배강민 의원이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의장 국민의힘 김종혁, 부의장은 민주당 배강민 의원으로 양당간 서로 협의를 마친 상황에서 배강민 의원 외에 부의장으로 민주당 오강현, 정영혜 의원의 이름이 나오자 이후 사달의 단초가 됐다.


배강민 신임 부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김인수 의장님, 오강현 부의장님 그간 수고 많으셨다. 7월 후반기가 시작되며 드렸어야 할 인사이지만 3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김포 시민들께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를 믿고 부의장이라는 직책을 맡겨주신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부의장은 의장을 보좌하고 함께 협력하여 의회의 안과 밖을 모두 아울러야 하는 자리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현재 갈등의 정점에서 한 발 내딛어 의장과 부의장을 먼저 선출했지만 아직 원구성이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의회가 정상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현안 사안을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결정짓고 시민분들을 기다리게 한 만큼 더욱 발빠르게 뛸 수 있는 의회가 되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후반기에는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가교 역할을 하는 당당하고 바른 부의장이 되겠다"며 "동료원 의원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이어 김 의장이 회의 진행 준비를 위해 정회를 선포하려는 순간 정영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김 의장은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듯 "오늘은 좀..."이라고 하면서도 정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받아들였다.


연단에 오른 정 의원은 "시장님은 민주당이 들어와서 그런가 오늘은 보이지 않으시네요"라며 씁쓸한(?) 지적으로 여당 의원들의 귀를 건드렸다.  


김병수 시장이 여당 단독으로 열린 최근의 본회의에는 잇따라 거의 모두 참석했으나 이날 간만에 민주당이 참석한 본회의에 유독 불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정 의원이 "여야 원내대표 교섭에 의해서 의장, 부의장 선임에 대해 합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부의장 결과에 대한 이탈표 발생'이 아주 유감스럽다. 앞으로 '원내대표 교섭'에 있어서, 상임위 (원구성) 교섭에서는 진정성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하자 협상 파트너인 국민의힘 한종우 대표의원이 "교섭"이란 단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정영혜 의원은 "지금 제가 (이탈표 발생이) 여당이라고 했나? 야당이라고 했나? 교섭에 있어서 진정성을 가지고 하자고 말하는 게 잘못됐나"라고 따졌고 김종혁 의장이 "저희가 3개월여 공전을 한 의회다. 오늘 모처럼 여야 의원님들이 참석하셔서 의장 부의장 선거를 하고 그다음에 그동안 못했던 숙제들을 지금 급히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가급적 자제를 해 달라"고 진정시킨 뒤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가도록 했다.


여하튼 이날 의장, 부의장 투표 결과는 당분간 여당과 야당 안에서 또 의원들 서로 간에 의심의 씨앗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으로 국민의힘 김종혁 의원을 모두 찍었다며 오히려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김 의원의 의장 취임에 반대해 이탈한 것이란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당의 이탈표가 아니라 민주당이 이간계를 쓴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부의장 선거에서 오강현, 정영혜 의원의 이름이 나온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거에서 이탈표가 나온 국민의힘이 이에 놀라서 뜬금없이 민주당에 이간계를 투척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신들은 이탈표가 없었는데 국민의힘이 장난을 쳤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에서 나온 이탈표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 서로가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당분간 효력이 있을 법한 의심의 씨앗을 심어 논 것이다.  


다시 발언을 재개한 정영혜 의원은 "전반기에는 시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의 의회 경시로 자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고 또 의원이 적법한 의정활동 중에 집행부의 고소를 당하는, 의정활동에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다. 신임 의장, 부의장님께서 여야를 떠나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주시고 각고의 노력으로 맡은 책무를 다하여 시민 대의기관으로서 김포시의회를 다시 바르게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추경 심의가 많이 지연되었고 (내년도) 본예산 심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기 시장님이 계시다면 여쭤보고 싶었는데 계시지 않아 그냥 발언으로 하겠다. 의아한 점은 김병수 시장님과 집행부는 (예산안 처리에 대해) 긴급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가에 의하면 김병수 시장님은 '예산 심의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어떤 복안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씀하신다고 하시는데"라고 하자 한종우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항의에 나섰다. 


그러자 방청석에서 김포시의회 의정자문위원인 A모 씨가 "야, 이 xx야! 들어보자고 했잖아 좀"이라고 욕설을 투척했고 김종혁 의장은 "방청객께서 굉장히 심한 욕설을 하셨다"며 퇴장을 명령했다.

 

김포시의회 방청객.png


다시 발언을 이어간 정영혜 의원은 "저희는 의원이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원"이라며 "엄밀히 따져서 정상적인 결과라면 야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찾아와 긴급한 사항에 대한 설명과 논의의 과정이 시장님은 있으셨어야 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여기 계신 야당,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모두) 찾아오셔서 김포시민을 위해 원구성을 설득하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김포시의회는 너무나 고요했다. 조례, 추경에 대해 '긴급하다'고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시는 분도 없으셨고 자료도 받아볼 수 없었다. 여기 계신 국과장님들 뵈려면 공문을 보내라고 했다. 의회를 찾은 분들은 인사에 불이익 당할까 전전긍긍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한탄했다.


정 의원은 "시정과 의정은 서로 화합해서 시민을 위해 일을 해 나아가야 함에도 김병수 시장님께서 시정을 비정상적으로 이끌지 않으시기를 바라면서 이 자리에 선 거다"라며 "그동안 공무원들이 어떤 편법을 이용한 부정행위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의 시정 감시와 견제 기능 강화가 지금 매우 시급하다. 그래서 여기 계신 의원님들께 부탁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김포시민이 바라는 의회상을 다시 정립하고 의회 균형과 시정 견제를 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원구성을 할 수 있도록 각 당 원내대표 2인, 하반기 의장, 부의장을 포함한 원구성 TF팀 구성"을 제안했다.


이어 "7대7 동수 상황임에도 전반기, 후반기 모두 교섭에 의해서 합의를 하고 의장을 국민의힘으로 저희는 뽑았다. 무너진 시정 견제와 감시를 위해 부의장을 맡은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2석이 배분될 수 있도록 결단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새로운 후반기 의장 부의장님께서 김병수 시장님이 더 이상 시의회를 경시하지 않고 대국적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소통을 이끌어내주시고 시정 견제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국민의힘 김현주 의원이 여러 차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으나 김종혁 의장은 "오늘은 제가 받지 않겠다.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그냥 시민들을 위한 것만 빨리 하도록 하겠다. 자꾸 정쟁으로 가면 또 어렵다"며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김포시의회는 상임위원회가 아닌 본회의 안건 심사라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포시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와 함께 행정복지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두고 각각 안건을 심사해왔는데 전반기 의회가 종료됐으나 후반기 의원들의 상임위 배속과 상임위원장 결정이 안 된 상태여서 본회의에서 의원 전체가 모여 안건을 심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가의 한 인사는 "상임위에서 심사하고 결정한 걸 본회의에서 뒤집는 경우 '상임위 무용론'이 나오고는 하는데 원구성을 못해서 본회의에서 모두 모여 안건을 심사하는 걸 실제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여야 의원들은 이날 20여 건의 안건을 모두 심사,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원구성 협상과 함께 15일부터 다시 의회를 열고 1330억 원의 증액 추경안을 심사한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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