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우크라와 협조해 북괴군 폭격” 문자에 안보실장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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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두 사람간 사적인 대화라고 밝혔지만 야당은 위기 상태아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이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가 사진을 찍어 이날 보도한 한기호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한 의원은 신 실장과의 텔레그램 대화 도중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냈다. 이에 신 실장은 “넵 잘 챙기겠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고 답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18일 북한군이 러시아에 현재까지 약 3천명 파병됐고 오는 12월까지 총 파병규모가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은 이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파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했고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다.
김용현 국방장관은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문자에 대해 “사적인 대화다. 두 분 대화는 정부 정책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 장성 출신 국방위원과 대통령실 안보실장 간의 대화여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즉각 한반도를 전쟁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을 위험한 발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북한이 자국 병사에 대한 선전포고로 문제 삼는다면 한반도에서 상호보복, 남북전투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부승찬 의원도 “안보실장과 여당 국방위 위원간 문자 대화를 개인간 대화로 보기 어렵다”며 “북한, 러시아가 이를 알고 어떻게 나오겠나. 심각한 안보 위기 상황 갈 수 있고 전쟁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은 “외국에서의 심리전 수행을 언급했는데 헌법 5조는 ‘국군은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안보사령탑인 안보실장이 은밀히 심리전을 논의했다. 윤석열판 신 북풍”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의원은 국감을 정회하고 대화의 진상을 조사하고 제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텔레그램은 개인 생각을 전달한 것이지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가소롭다”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북한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안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좀 해라. 심리전을 전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심리전을 이해 못한 무지, 무식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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