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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김포 서울 편입 대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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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구길 김포인뉴스 발행인・대표.jpg


한 나라의 수도 시민이 되자는데 반대할 사람 없다.


김포든 다른 도시의 주민들이든 “서울 시민 되겠나?” 물어보면 열 중 여덟아홉은 찬성이니 여론조사나 주민투표 결과는 이미 나온 거나 다름없다.


그러니 찬성 측은 ‘설득’이 아니라 ‘설명’만 잘하면 되는 사안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결국 정치로 선거로 흘러가고 있다. 


가능성은 둘째고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은 충분히 해볼 만한 사안이다.


김포는 개발이 가능한 넓은 땅과 서해, 한강을, 서울은 수도 프리미엄과 인프라, 자부심을 주고받으며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여당이 “다른 도시들도 편입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너무 판이 커져 버렸고 메가시티, 메가 서울에 이어 수도권을 넘어 균형발전, 지방분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국민의힘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초반 판세를 흔드는 데 성공했고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사퇴 압력을 받던 김기현 대표도 목숨을 연장하게 됐다.


연이어 5일 휴일에 이례적으로 금융당국까지 나서 공매도 금지를 발표하며 여당은 이미 다음 번 이슈 몰이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포로서는 대략난감이다.


메가시티 논란도 논란이지만 다른 도시들까지 다 검토해 주겠다는 건 안 해주겠다는 소리 밖에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김포시 서울 편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김포시와 서울시의 통합 편입 논의는 서로 주고받을 게 있는 상생발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단지 서울과 인접해 있고 지역번호 02를 쓰고 교통권과 생활권을 함께하는 다른 도시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런 점을 서울시와 진정성 있게 논의하고 김포시민 보다는 오히려 서울시민들에게 미래비전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급작스럽게 추진하다 보니 자체 실책이 많고 공격의 빌미가 됐다.


대표적인 게 “제4매립지 김포 땅 (서울시) 쓰레기 문제 해결” 발언이다.


“항구 개발, 산업개발지, 휴양시설”을 위해 “소각장을 만들거나 매립장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거나 “혐오시설에 대해서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거둬들였지만 이미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처리 논란을 겪은 시민들에게는 휘발성이 강한 이야기다.


여기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나온다면 서울시하고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 여지를 줬는데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이 또한 공격의 빌미다.


김포시장과 부시장, 서울시장과 정무부시장이 각각 교차해서 올해 한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주고 받은 내용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포 출퇴근 인구의 85% 정도가 서울로 출퇴근”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열 명 중 여덟아홉 명이 서울로 출퇴근을 하면 그건 그냥 서울이다.


하지만 이 수치가 자차, 버스, 지하철 교통수단 중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대비 김포공항역 하차 승객 비율로 알려지며 서울 편입 논거에 오히려 흠집을 내고 말았다.


서울을 오가기 위해 만든 지하철에 서울 출퇴근 탑승자가 대다수인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단일 생활권을 강조하려던 의도였겠지만 김포골드라인 단어가 빠지면서 김포시 인구 중 서울로 통근, 통학하는 비율(12.7%)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11번째란 사실만 부각됐다.


골드라인의 살인적인 혼잡률만 강조하면 될 일을 출처 누락으로 의도에 의심을 사게 된 셈이다.


"시민 2,500명 중 85%가 찬성했다"는 발언도 논란이 됐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도권을 떠나 전국 어느 곳의 국민이라도 “서울 시민이 되겠나”라는 질문에 열 중 여덟아홉은 찬성이다.


그런데 국민의힘 당원 대상 조사라는 사실을 빼먹으면서 뒷말을 낳았다.


김포시을 당원들도 김포시민들이니 틀린 말이 아니지만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산 것이다.

 

말은 증거이기에 큰 일을 추진할수록 삼가고 또 조심해야만 한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도 자리에 따라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주장의 근거나 논거가 정확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포가 서울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실책을 줄이고 서울시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반대 측에서 제기하는 우려에 대한 답변을 하면 된다. 


하지만 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요청에 김포가 빠졌다며 “애비가 자식을 버리는데”라거나 김포시 서울 편입과 메가 서울에 반대 입장을 낸 자당의 국회의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댄다”며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고 공격하는 행태로는 논의가 지속될 수 없을 뿐더러 배가 산으로 가게 된다.


특히 경기도가 김포를 버렸다는 식의 갈라치기 발언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경기도 분도는 김동연 지사의 공약이고 당연히 추진이 예정돼 있던 사안이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간 각종 숙의토론회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초 경기도는 여야 국회의원 3명이 모두 접경지역 김포를 북도로 포함시킨 관련 법안에 따라 북부특별자치도로 포함했다.


하지만 8월 18일 주민설명회 등에서 여론이 갈리는 것을 확인하고 9월 발표한 기본계획에서 제외해 남부 잔류를 공식화 했다.


이걸 애비가 자식을 버렸다고 하면 남도(南道) 즉 경기도에 남은 부천, 광명, 시흥, 수원, 화성, 용인, 이천 등 20개 시군은 뭐가 되는가.


그럼 북도(北道) 즉 북부특별자치도로 포함시켰으면 수긍할 셈이었단 말인가.


경기도 분도가 김포시에게 새로운 선택을 할 계기가 됐다고 말 할 수는 있어도 분도 때문에 서울로 간다는 말은 맞지 않다.


수동적인 자세일 뿐더러 분도와 서울시 편입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분도를 한다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게 아니니 공약을 철회하고 규제나 확 풀어달라고 주장하는 편이 더 솔직하고 설득력이 있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해 “하루 이틀 논의된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1년 전부터 모두 준비해 왔던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막상 처음 알려진 건 지난 9월 10일 외부 정치행사인 국민의힘 김포시을 당원 전진대회였다.


김병수 시장이 이를 공식화 한 건 한 달여 뒤인 10월 11일 KBS 9시뉴스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김 시장은 이날 “경기 북도에서도 섬이 되고 경기 남도로 속해도 김포가 섬이 된다"며 "김포는 역사적으로 상황적으로 지리적으로 서울 강서구나 양천구와의 연결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한강신도시, 콤팩트시티 등 서울시와의 연계성과 김포를 통해 서해의 항만을 확보하고 김포의 토지를 활용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며 당위성을 설파했다.


같은 날 홍철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도 헬로TV뉴스에 출연해 서울 편입론의 배경과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김포시청 내부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10월 초 서울 편입 관련 질문에 “공식 입장이 없다”거나 이를 공식화 한 10월 11일에도 “이제 검토 단계”라며 당황해 했다.


설명회와 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이 공식 반영된 김포시의 입장을 정한 뒤 서울시와 실무 논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이 앞서버린 것이다.


당연히 용역은 물론 편입의 장단점을 따질 겨를이 없었고 그렇다 보니 대응 논리도 부실했다.


하지만 이제는 당장 설명회와 토론회, 여론조사가 기다리고 있어 답변을 더는 미룰 수가 없다.


북부특별자치도나 경기도 보다 서울 편입 여론이 월등히 높게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우려에 대한 답변과 설명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설득을 한다며 싸울 게 아니라 홍철호 위원장처럼 5호선, 매립지, 도시계획, 예산규모 등을 나눠 사안별로 계속 답변하고 설명하면 그만인 것이다.

 

모두 답변 가능한 사안들이고 반드시 답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다.       


김포시와 서울시 통합은 분명 두 도시의 편익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추진이 급작스럽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시민의 여론을 모아 서울시와 협의해야 하고 무엇보다 명분과 실리를 가지고 여야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김포시 서울 편입이 아니라 메가시티, 메가 서울로 판이 너무 커지고 수도권 내부에서 또 지방에서 수도권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교차 되면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오로지 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모으고 우려에 답변하고 서울시와 진지하게 협의하면서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총선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진정성을 인정받아 국회를 설득할 수 있다.


안 그러면 한쪽에서는 “나를 뽑아야 서울 편입이 빨리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혐오시설만 들아온다”고 떠드는 도돌이표 싸움질을 총선 내내 봐야만 한다.


그리고 김포시는 이제라도 설명회와 토론회, 여론조사 일정을 시민들에게 정확히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간간이 몇몇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일정과 메시지만으로는 시민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수 없다.


무지는 공포를 낳고 공포는 불안과 불만으로 표출된다.


공개적이고 집중력 있는 편입 추진을 당부한다.

 

또한 서울 편입 추진이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사안을 단시일에 해결 할 수는 없다.

 

김포의 산적한 현안 해결이 미뤄져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제아무리 분도가 어떻고 서울 편입이 어떻고 해도 김포인뉴스의 인기기사 1위는 '향산중학교 분리 신설 확정'이다.

 

분도와 편입이 김포시 전체에 미치는 이슈임에도 고촌 일부의 관심사일 수 있는 사안이 줄곧 가장 높은 열독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는 다양하고 절실하지만 필요한 시설들은 규모나 숫자면에서 모두 태부족이다.  

 

대탐대실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안사항들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최구길 김포인뉴스 발행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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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서울 #편입 #대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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