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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데 좋았던 김포본동 벚꽃 축제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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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천 벚꽃.png

 

김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4월 6일 7일 이틀간 김포 계양천변에서 열린 '오롯이 벚꽃' 행사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행정복지위원회 의원들은 행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대체로 칭찬 일색이었다. 행사를 한다며 오히려 벚꽃을 가리고 인파의 흐름을 막던 부스들을 일체 설치하지 않았고 시끄럽고 번잡한 프로그램도 모두 빼고 꼭 필요한 정도의 먹거리 부스와 공연만 진행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방문객들로부터 역대급 호평을 받은 상황이었다. 


예산도 적고 날짜도 급박해 단촐하게 준비가 됐는데 오히려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걸으며 말 그대로 '오로지 벚꽃'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름기 뺀 행사로 시민들에게 먹힌 것이다.


하지만 축제를 축제라고 부르지 못할 정도로 애매해진 주최ㆍ주관과 올해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당초 축제 계획이 없었음에도 급작스럽게 행사가 추진 된 배경과 예산 전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김포본동장은 "예년에는 주민자치회가 주관이 돼서 했다. (그런데) 주민자치회는 이번에 공직선거법 때문에 예산 집행도 안 되고 모임 자체가 안 된다"며 "그래서 발전협의회에서 140만 원 정도 예산을 지원받고 차 없는 거리의 인력은 통장을 활용해서 했다"고 답했다.


이어진 답변에서도 본동장은 "실질적인 내용은 시가 했다"며 "주관은 김포본동의 2개 단체(발전협의회, 통장단)고 주최는 문화재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축제와 관련된 거는 관광과에서 재단에 얘기해서 추진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동장님이 잘못 알고 계신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전체적인 주최는 시"고 자신들은 '문화행사'를 주관한 것 뿐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유매희 의원의 "(현수막 등에) 왜 주최 주관이 이렇게 하나도 표시가 안 돼 있나. 이런 행사는 처음 봤다"는 질의에 "여기에 행사를 하러 한 4~5일 전에 들어갔는데 그때 이미 이것이 붙어 있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번에 벚꽃 행사는 공식적으로는 없다'였던 것 같다. 원래 예정에 있었던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어디서도 할 수 있는 돈이 없었기 때문에 문화재단이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는 검토 결과에 따라서 (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극구 '축제'라는 단어 사용을 거부하면서 축제가 아니고 '행사'라고 정정했다. 유 의원이 '문화재단이 오롯이 벚꽃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는 보도자료에 대해 거론하자 재단 대표이사는 "시의 홍보담당관실에서 나간 보도 자료다. 문화재단에서 쓴 보도 자료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축제가 아닌 문화행사라고 주장하고 주최와 주관이 애매해진 데에는 행사 5일 뒤 치러진 총선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너무 조용히 지나가는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있자 급하게 행사를 만들어 넣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와 관련해서 오해나 책임을 질 수도 있기에 모두들 애매한 수준으로 답변을 한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뒤에서 터졌다. 재단이 없던 행사를 갑작스럽게 치르기 위해 2천만 원의 예산을 부기변경 방식으로 전용했는데 하필 그 예산이 유매희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구래동 문화의거리 행사 예산이었다. 


김포한강신도시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구래동 문화의거리는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하부의 공영주차장과 상부의 공원 조성 공사를 모두 마쳤지만 준공식 등 공식적인 행사 없이 사용되면서 주민은 물론 상인들도 애매한 랜드마크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비를 전용하자 지역구 의원의 심장에 기름을 붇고 말았다.    


유 의원은 "예산 심의는 위원회의 고유의 권한이다. 그래서 집행부에서도 가끔 너무 급하면 성립 전 예산을 사용할 때도 저희한테 일일이 와서 사전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다"며 "특히 구래동 문화의거리 행사는 올해 처음 잡힌 예산이다. 심사숙고해서 5천만 원을 통과시킨 건데 그렇게 대표이사님 마음대로 사용을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재단 대표이사는 "시와 저희들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길지 않은 기간이었다. 무슨 준비를 해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행사비 중에 축제와 관련된 부분에서 우리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거를 찾아서 불가피하게 부기 변경을 통해서 진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질의가 길어지자 김종혁 의원은 "기존에 하던 행사가 선거 때문에 조금 움츠려들어서 안 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차량 통제만 해서 하려고 했는데 시민들이 원하니까 문화재단에서 들어간 거로 보인다"며 "(오히려) 지역구에서는 대처가 빨라서 너무 좋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융통성을 발휘해 협업을 한 것"이라며 김포시와 문화재단의 입장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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