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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용철, “경자구역 지정 중요... 문턱 낮추고 군민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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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후보 강화군수.jpg

 

[D-63 강화군수 보궐선거 열전] 유천호 군수의 유고로 치러지는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가 두 달여 남았다. 올해 하반기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는 인천, 부산, 전남 4곳에서 치러진다. 특히나 수도권에서는 인천 강화군 한 곳에서 단체장 선거가 진행 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화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91%가 유권자일 정도로 평균 나이대가 높고 또 보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무소속 군수가 4명이나 나왔을 정도로 인물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성향도 강하다. 수도권 서북쪽 가장자리의 소도시이지만 재보궐 선거의 상징성과 함께 총선 이후 민심의 방향도 보여줄 예정이어서 여야 각당의 필승 전략과 화끈한 공약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12일 박용철 후보를 만났다. 



선거일을 두 달여 앞두고 후보의 얼굴은 벌써 검게 그을려 있었다.

  

"어르신들하고 같이 얼굴 맞대고 말씀드리고 해야 되는데 번쩍번쩍 선크림 바르고 나가는 거를 제 자신이 용납 안 돼서 잘 안 발라요."


국민의힘 박용철(59세) 예비후보는 유 전 군수 생전은 물론 급작스런 유고 상황에서도 많은 이들이 첫손에 출마 후보로 꼽은 사람이다.


강화군의원을 내리 세 번 하고 거기에 인천광역시의원도 했다. 군의원은 무소속일 때도 됐고 심지어 시의원은 무투표 당선이 될 정도로 강화에서는 정치인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초선이지만 인천시의회에서 예결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꼼꼼한 예산통의 면모를 인정을 받고 있던 그에게도 이번 보궐선거 출마 결심은 쉽지 않았다.


"갑자기 군수님이 소천을 하시다 보니까 군민들이 많이 좀 우왕좌왕하는 그런 형태가 돼버렸죠. 저는 군의원을 세 번 또 계속해서 시의원까지 10여 년 동안을 공백 없이 군민들하고 같이 호흡을 해왔어요. 일단 군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잔여)임기도 1년 8개월밖에 안 남았잖아요. 선거를 치르면서 군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봐요. 저는 군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지 또 역대 군수님들이 해오신 것들을 어떻게 정리를 해서 잘 마무리해야 되는지를 직접 같이 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건도 군민통합이고 소통입니다.“


박 후보도 유 전 군수에 대한 극명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군민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가지시지만 돌아가신 유천호 군수님께서 추진력이나 통솔력이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시잖아요. 그렇게 강력하게 추진력을 발휘하시다 보면 여러가지 다른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군수님이 하신 것 중에서 잘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당연히 본받아서 하겠고요. 다만 사업을 하나 만들더라도 군민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을 하고 함께하는 강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십수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돌이켜 보면서 스스로 자부하는 자세가 있다.


"제가 군의원이 되면서 한 가지를 바꿔놓은 게 있어요. 선배들을 보니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 '내일 몇 시에 의회에 들어가니까 몇 시까지 의회로 오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생각할 때 '아니 선거할 때는 찾아다니면서 표를 달라고 하는데 당선이 되고 나서는 왜 저렇게 하지? 저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조건 찾아갔습니다. 의원들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현장을 보고 또 그분들하고 만나서 얘기하는 것으로 그 틀을 좀 바꿔놨습니다. 그래서 그런 계기를 통해서 군민들에게 좀 더 다가설 것이고 또 군민들이 어떤 것을 절실하게 원하시는지 더 파악을 할 겁니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군민들이 등한시하면 그건 좋은 사업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박 후보는 당선이 될 경우 '현장과 소통'을 군정의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했다. 필요한 공약도 하겠지만 잔여임기 동안 유 전 군수가 진행해온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그동안 갈라졌던 군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것이다.


"저는 시간이 가능하다면 또 여건이 된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정도는 면을 순회하고 나가서 근무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군수실의 턱을 낮추고 싶은 거죠. 일정도 많아지고 또 개인 민원들도 많이 접수는 되겠지만 그래도 그 문턱을 낮추는 게 군민들하고 소통하는 데는 가장 좋은 만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용철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계양강화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하철 연장을 강조했다. 특히 경자구역 지정은 영종강화고속도로 건설사업과 직결된 사안으로 강화와 인천이 도로를 통해 직접 연결되는 통합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우선순위 중 1순위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입니다. 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영종강화고속도로 건설 연구용역 대표의원을 했습니다. 예결위원장을 할 때 36억 원의 용역비를 세워서 인천시에서 진행을 했고요. 용역이 거의 끝나는 단계입니다. 인천시에서 11월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정부에) 올리겠다는 보고까지 받았습니다. 원래 영종 일부, 서구 일부, 강화 남단을 하는 건데 이렇게 해서 가기에는 강화가 너무 늦어집니다. 그래서 어차피 나중에 살을 붙이면 되는 거여서 일단 서구하고 영종권은 뺐습니다. 그리고 강화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는 거는 영종간 고속도로하고 같이 옵션으로 가는 겁니다. BC(비용편익비, 경제성)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배준영 의원님의 역할도 크시지만 여기는 발전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야 됩니다. 그런 쪽에 대한 거를 기재부나 행안부도 그렇고 많이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는 편입니다. 강화는 역사적이나 문화적인 게 굉장히 많잖습니까."


박 후보는 "진행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빨리 추진해서 교통망을 뚫는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며 여러 차례 유찰된 계양강화고속도로 7공구 강화군 신정리~강화해협~김포 월곶면 갈산리 4.6km 구간의 조속한 착공도 강조했다. 


계양-강화 고속도로는 인천 계양구 상야동에서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강화군 강화읍을 잇는 총 연장 29.9km 노선으로 총 7개 공구로 나뉘며 총사업비 2조5786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되는 정부의 재정사업이다.


강화와 김포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하는 7공구는 다른 공구와 달리 유찰 돼 공기 단축을 위해 유일하게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잇따른 유찰로 다른 공구에 비해 사업 추진이 늦어 수의계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부담을 느끼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박 후보는 경자구역 지정, 각종 고속도로 사업 추진과 함께 청년들의 삶과 여가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강화는 해가 지면 갈 데가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많이 (외부에) 나가 있는 상태고 자녀들도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1년 8개월 동안 준비도 좀 하고 여러 가지 사업들도 있겠지만 강화의 저녁을 좀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음식이나 장사를 꼭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저녁에 가족 단위든지 아니면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그런 장을 좀 많이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강화는 음악이나 미술, 예술 분야의 유명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화적인 부분과 청년들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같이 접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후보는 군의원 3번과 시의원을 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주민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제 별명이 '어디 계세요'입니다. 주민들하고 같이 접촉하면서 항상 소통해 왔고 또 그분들에 대한 애환들을 많이 들어주고 직접 풀어나가는 행정들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주민들이 거기에 대해 칭찬들도 많이 해 주시고 어깨도 많이 두둘겨주십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저한테는 가장 큰 보람이었고요. 여하튼 의원으로서 주민들과의 같이 호흡하는 문화로 좀 많이 바꿔놨습니다. 예전처럼 권위적인 부분이 아니라 직접 함께 호흡하는 걸로 바꿔놓은 것이 저한테는 가장 큰 보람이에요.“


10여 명 이상 여권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경선이 끝나면 한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 후보.


"지난번에 보면 무소속까지 3자 구도가 됐었잖아요. 그래서 한 명 정도는 무소속으로 나오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경선을 통과하게 되면 나머지 분들을 다 일일이 찾아뵙고 또 도움도 요청하고 하나로 가야죠."


강화군은 수도권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단체장에 자주 당선되거나 여러 차례 2위를 기록하는 등 전체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특이한 분위기가 있다. 대대로 여당색이 강하지만 이른바 인물론이 통하는 지역이다. 


10년 전인 제6회 강화군수선거에서는 무소속 이상복 후보가 17,312표 46.15%로 당선됐고 당시 2위 후보도 무소속(유천호 후보)으로 무려 15,274표 40.71%를 얻었다.


6년 전인 2018년 제7회 강화군수선거에서도 무소속 이상복 후보가 11,761표 30.15%를 얻어 2위를 했다. 2년 전인 제8회 강화군수선거는 다시 무소속 유천호 후보가 17,991표 47.33%를 얻어 당선이 됐다. 


역대로 무소속이 큰 힘을 발휘했던 강화군수 선거지만 이번 선거는 강화의 절대맹주 유 전 군수의 별세로 치러지다보니 유 군수에 필적할 만한 무소속 후보가 출현하거나 만들어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꼽힌다.


박 후보는 최근 운행 대수가 줄고 배차시간이 너무 길어진 서울직행 3000번 버스에 대한 해법으로 "인천시의 광역버스이기 때문에 인천시에서 해야 되는 부분"이라면서도 "10대가 일단 운행을 할 건데 만약 제가 군에 입성을 하고 또 (버스가) 더 필요하면 시하고 얘기해서 더 할 생각이다. 필요하면 더 해야된다"고 답했다.


지하철 강화 연장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 먼저라고는 지금 딱부러지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배 의원님도 그렇고 저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든 서울지하철 5호선이든 용역을 하고 또 빨리 결정이 돼서 빨리 하는 것부터 먼저 끌어들이는 것에 우선권을 두고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2023년 벌어진 중앙마트의 0.9평 군유지 침범 면적에 대한 강화군의 대부신청 불허와 이후 이어진 군청의 출입구 절반 강제 봉쇄 등 과잉 좁쌀행정 논란에 대해 "군수님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한 평 정도 되는 공유재산 그 부분을 (다시) 통로로 쓸 수 있게 거기에 매각한 걸로 알고 있다"며 "(군수가 될 경우) 그런 마찰은 절대 없게끔 할 거다. 제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소통하겠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용철 후보는 "군수가 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과 같이 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많이 듣고 또 군수 문턱을 낮춰서 항상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군민들과 만들어 가려고 한다"며 "저 혼자 힘으로 강화에 대한 것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라고는 단 일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재차 소통을 약속했다.


최구길 기자

 


PS. 박 후보는 유 전 군수를 자신의 "정치적 멘토"라고 했다. 유 전 군수의 아들 유원종 씨가 출마한 상황에서 정치적 자산과 이미지, 후광이 겹치고 또 나눠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자제분한테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제가 감수해야 될 부분이고 또 유권자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배준영 국회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직에서 일을 같이 해왔고 또 강화 발전을 위해서 의원님을 중심으로 같이 움직였던 전사들"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성공회 모태신앙인으로 세례명은 노아다. "아기 때서부터 등에 업혀서 성당에 갔다"며 "둘째 고모님이 생존해 계시는데 수녀님"이라고 했다.


1남 3녀 중 장남이면서 아내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64년 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1963년에 태어났다. "할아버님이 '저놈 죽을 놈인지도 모르는데 뭘 벌써 신고하냐'고 '일 년 있다 하라'고 그래서 저희 아버님이 1년 뒤에 출생신고를 하셨어요."(웃음)


유 전 군수의 어떤 점을 존경하냐는 질문엔 "(일의) 추진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결단성이나 추진력이 굉장하세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좀 같이 잘 융화를 해야 되는데 사실 융화적인 부분에 대한 건 강한 부분이 있었어요. 저도 군수님한테 그런 말씀을 많이 드렸었거든요. '조금만 좀 천천히 하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워낙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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