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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뽑고도 2주째 상임위 구성 못한 김포시의회... 정치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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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가 오는 23일 제245회 임시회를 연다고 공고했으나 상임위원회 원(院)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추가경정안 심사 등 안건 처리가 원만하게 진행 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당초 의회는 18일 개회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을 지 등을 놓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추가 논의를 위해 닷새 뒤로 임시회를 연기했다. 


앞서 의원들은 3개월 간의 개점휴업 상태를 종료하고 지난 4일 국민의힘 김종혁, 더불어민주당 배강민 의원으로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수개월 간 밀렸던 안건 22건을 처리했다. 

 

극적으로 의장단이 구성 되면서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도 조만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빗나간 상태다.


현재 여야 원내대표와 의장, 부의장 4명이 수시로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시원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외견적인 핵심 쟁점은 의회운영위원장 선임이지만 민주당에서는 홍보담당관의 행태에 대한 김병수 시장의 사과 내지는 유감 표명과 함께 의회와 의원들에 대한 명확한 소통의지의 피력을 요구하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안건 심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위해 행정복지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의회운영위원회 세 개의 상임위원회를 두고 있다. 


위원장도 세 자리인데 행복위원장과 도환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한 자리씩 나눠갖는 데는 이의가 없는 상태지만 운영위원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안 났다.


다만 국민의힘이 운영위원장을 올해 2개월과 내년 6개월 총 8개월 먼저 맡고 이후 내년 7월부터 1년 간의 임기는 민주당이 바톤을 이어받는 방안이 나온 상태다.


일부에서는 운영위원장은 물론 도환위, 행복위 위원장에 대한 의원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라며 지리멸렬한 원구성 논의를 더 지속하기 보다는 그냥 각각의 속마음대로 선거를 해서 정하자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이 또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목소리가 있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의장과 부의장은 행사 참석도 사양하며 원구성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잠재 돼 있던 상임위원장 자리에 대한 의원들의 미묘한 마음들이 스멀스멀 흘러나오면서 23일 본회의 개최와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처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의회 파행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김포시가 지난 8월 제출한 1330억 원 규모의 증액 추경안도 두 달 동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추경안에는 노인장기요양 급여, 긴급복지, 어린이집 운영비, 생계급여, 골드라인 전동차 증차, 인천거첨도~약암리간 광역도로개설, 공공버스 운영, 모담도서관 건립, 솔터체육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실내 테니스장 건립,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주차장 조성,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등 다양한 시민 지원 예산이 담겨져 있다.


김포시는 의회의 원구성 파행이 장기화 될 경우 올해 추경은 물론이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불가능할 수 있다며 준예산 사태를 가정하고 있다. 


준예산은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을 때 전년도 예산에 준해 인건비와 복지급여·수당 등 필요최소한의 예산만을 집행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의 예산 제도다.


앞서 김포시와 인접한 고양시의 경우 이동환 시장 비서실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의회가 시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여야 의원 만장일치로 해당 비서실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갈등을 빚다가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20일 간 준예산 사태를 맞았었다.


최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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