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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영감, 명작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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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로 그린 지도에서 영감을 얻은『보물섬』
 
『보물섬』은 어떻게 쓰이게 되었을까요? 보물섬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번번히 끝까지 마치지 못하는 몸 약한 사람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양을 겸해서 가족들과 여행을 하던 스티븐슨은 계속 비가 오자 심심풀이로 집안에서 보물지도를 그리다가 갑자기 숲 속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며 엄청난 모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즉시 붓을 던지고 머릿속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는데 이 글이 『보물섬』의 초안이었습니다.
 
시험지 채점하다 백지에 떠오른 대로 쓴 한 문장이 모티브가 된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은 어땠을까요? 1930년대 초 여름 당시 옥스퍼드대 교수였던 J. R. R. 톨킨은 지루하게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우연히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를 보게 됩니다. 빽빽하게 답이 적힌 시험지만을 보던 톨킨은 텅 빈 백지를 보자 마치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느낌을 가지면서 문득 떠오른 문장을 그 백지에 적어 넣게 되었습니다. 
 
“땅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호빗이 뭔지 왜 땅굴에 사는지도 모르면서 톨킨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답니다. “어떤 명칭이 떠오르면 그 명칭에 대한 얘기가 떠오르곤 한” 톨킨은 이 이야기를 『호빗』이라는 책으로 출간하게 됩니다. 그 후 『호빗』의 후속편으로 쓰게 된 게 『반지의 제왕』입니다. 물론 처음 ‘호빗’이라는 소재가 작가의 머리에 떠오르면서부터 작품으로 나오기까지 거의 6년이 걸렸습니다.(『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실리어 존슨 참조)
 
이 이야기 외에도 하나의 문장으로 위대한 작품이 탄생한 예는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명작인 『안나 카레리나』도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라는 환영 같은 문장 하나로 시작하여 작품이 탄생했다고 하죠. 끊임없이 어떤 한곳에 집중하다 보면 스치듯 영감이 떠오른 기억, 여러분들은 있으신가요?
 
스치는 영감이 중요한 이유
 
주식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스치는 듯한 영감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식 시장이 논리적으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대로 시장은 진행되지 않습니다. 
 
마치 관찰자가 있으면 존재가 달라진다는 양자역학의 ‘슈레딩거의 고양이’ 처럼  주식시장도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바라보는)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그러나 시장상황을 볼 때 일어날 개연성이 있는 영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이를 조지 소로스는 사회현상들은 자연현상과 같이 체계적으로 균형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균형적이 현상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중간에 사람이 끼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인지 편향)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죠. 더구나 이러한 상황파악이 안된 행동은 시장이든 사회든 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시장의 변화는 다시 사람에 영향을 미치는 재귀적(피드백)과정을 거치며 불확실성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다는 거죠. 오히려 사람들의 편향적 사고가 시장에 예측 못하는 버블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주목하여 소로스는 시장의 급변동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투자 Tip
 
누구도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중간에 끼어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 유행이 있을 수 있고 이 유행에 참여자들의 생각이 반영되어 더욱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이런 시장의 강화과정은 시장의 펀더멘탈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비이성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증자 후 풍부한 자금으로 회사의 펀더멘탈이 바뀐 예를 주식시장에서 종종 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시장이 움직입니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의 유연한 사고, 창의적 발상이 수익의 필요조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Art에 비유하곤 하나 봅니다.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의 최종결정은 투자자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상기의 시황에 대한 전망이나 예측은 실제 실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기온창은 신한금융투자 IPS본부 투자자문부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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