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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투어 특집] 휴가 끝? 곳곳이 이색풍경, 연중무휴 대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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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도 서풍받이에 야생초 밭이 펼쳐져 있다.> 

 

  

# 배 타고 떠나는 깃대종 생태탐사


[대청도=중부데일리 최구길 기자] 8월 중순 대청부채를 만나기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옹진군 대청도로 향했다.

 

이번 ‘깃대종 따라 떠나는 생태기행’은 인천시가 깃대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동시에 관련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이 계속 될수록 섬 특유의 자연생태와 지리인문학, 휴양과 관광을 서로 묶어내는 노하우가 쌓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저어새 탐조기행(강화도), 내륙습지 금개구리 탐사(교동도, 인천대공원)가 진행됐고 대청부채 탐사(대청도)와 힌발농게 갯벌 탐사(영종도)에 이어 9월 말 저어새 탐조기행(서만도), 10월 중순 점박이 물범 탐사(백령도) 프로그램도 이어질 예정이다. 


생태기행단은 당초 8월 9일 대청도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7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행 훼리호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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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안여객터미널이 웬만한 공항처럼 붐빈다.>


 

참고로 인천에서 소청, 대청을 들러 백령도로 가는 배편은 오전 8시 30분, 오후 12시 30분이고 반대로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가는 배는 오전 7시, 오후 1시 30분으로 하루에 각각 두 편씩이다.       


요금은 일반인 대인 백령도 왕복 기준으로 13만3,000원이지만 인천시민은 2만9,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여하튼 요금과 뱃시간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어 출발 전 사전 확인과 예약이 필수다.


그리고 짐이 많다면 대중교통보다는 그냥 차를 몰고 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낫다. 하루에 만 원이고 출발 한 시간 전까지만 도착하면 주차도 여유롭다. 배를 놓치는 염려보다는 훨씬 마음 편안한 출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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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대청도까지는 3시간 20분에서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일행들이 모이고 이번 탐사에 대한 브리핑 후 8시에 배에 탑승해 8시 30분 인천항을 떠났다. 


훼리호는 인터넷이 잠시 끊길 정도로 망망대해를 멀리 돌아 11시 40분쯤 대청도 선진포항에 우리를 내려줬다.  


잔잔한 바다 덕에 3시간 10여 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고 탐방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피곤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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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자 문화관광해설사가 대청도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일행은 30도의 열기를 피해 여객대기실에서 숨을 고르며 김옥자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대청부채와 서풍받이 등 대청도의 생태와 지리인문학적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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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까나리? 까나리는 양미리의 새끼다.>

 

 

# 지두리해변, 대청부채도 식후경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고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백반 점심을 하기로 했다.  


무사히 바다를 건넜다는 안도감이 허기짐으로 바뀐 상태였다.


된장을 풀어 푹 끓인 것 같은 돌미역국이 달달했다. 


밥을 뜨려던 찰라 이번 생태기행을 총괄하는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 노형래 소장이 반찬 그릇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게 뭐게요?”


“멸치 아닌가요? 근데 입이 좀 뾰족하네요.”


“까나립니다.”


“아... ” 


‘까나리액젓으로 김치는 담가 봤지만 실제로 까나리를 다 보다니.’


그리고 보니 대청도는 어느 식당이든 미역국을 내준다. 


무엇보다 저렴한 백반집도 많아서 큰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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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에는 크고 작은 모래해변이 10곳 정도가 있다. 가족과 첨벙첨벙도 좋고 물멍도 괜찮다.>

 

 

# 처음 만난 대청의 해변, 지두리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짐을 푼 일행은 펜션 사장님이 직접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오후 1시 30분쯤 첫 탐방지인 지두리해변으로 향했다.


“지구 나이가 45억 8천만 년 정도 합니다. 대청도 나이는 한 10억 년쯤 되고요. 잠시 뒤 지두리해변에서 지구의 속살과 물결자국인 연흔을 모두 보실 수 있는데요. 10억 년 또 1억 년 전 연흔까지 수십억 어치(?)를 보실 수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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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래 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마이크를 잡은 노 소장이 구성진 설명을 이어갔다. 


“대청도는 어업이 8할이고 농업이 2할입니다. 고기잡이가 주업이다 보니 수산물이 아주 풍부하죠. 백령도는 반대로 농업 위주입니다. 그리고 소청도가 가장 작지만 지리적으로는 가장 오래됐습니다. 나이 순으로 치자면 소청, 대청, 백령입니다. 크기와 정 반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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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리는 조용하고 탁 트인 해변에서 지구의 나이테를 살펴볼 수 있다.>  

 

 

지두리는 문짝의 경첩을 뜻하는 대청도 사투리다. 이곳은 다양한 지층이 큰 압력 속에 구불구불 접혀지는 현상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다.   


굽혀진 습곡 지층 때문에 지두리라 불린 줄 알았는데 해변과 양쪽의 산줄기 모양이 경첩 같다며 붙여진 이름이다.


길이 1km 폭 300m의 백사장은 수심이 완만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우리가 방문한 날도 한 가족이 여유로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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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 단장이 습곡 절벽에서 바람에 까불거리고 있는 대청부채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생태탐방만 아니면 하루 종일 바다 물멍을 때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대청도는 섬 전체에 1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모래해변이 있다. 모두 무료고 뒤를 돌아보면 곳곳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지켜주고 있다. 


다만 해변은 해가 떠 있는 동안만 이용할 수 있고 야간 캠핑은 금지다. 서북부 도서의 특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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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과 바람결의 흔적이 해안을 덮고 있다.> 

 

 

약간의 자유시간과 함께 물결자국인 연흔까지 확인한 일행은 흐릿하게 보이는 바다 건너 백령도를 뒤로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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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모래울해변을 탐방단이 걷고 있다. 오른쪽이 소나무 군락이다. 웅장한 모습이 안팎으로 장관이다.> 

 

 

# 이야기 거리 빽빽한 모래울


지두리해변에 이어 향한 곳은 바로 인근의 모래울해변이다. 모래울해변은 100m 폭의 넓은 백사장이 1km에 걸쳐 펼쳐 있다.


그런데 해변도 해변이지만 특히 모래울에 얽힌 이야기 거리가 많다.


모래울은 원래 ‘모래 사(沙)’ ‘제방 언(堰)’ ‘사언동(沙堰洞)’이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인 1914년 ‘모래 사(沙)’ ‘여울 탄(灘)’ ‘사탄동’로 바뀌어 불리다 어감상(?)의 거부감으로 ‘모래울동’으로 다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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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울 이야기를 풀어내는 노형래 소장. 사진 오른쪽 중간에 갑죽도가 얼비친다.>

 

 

모래울은 산처럼 보이지만 일종의 해안사구 모래언덕이다. 높이가 20m에 달하는데 바로 뒤의 모래울 마을을 지켜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위에는 수령이 150년 이상인 적송 200여 그루가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국가에서 관리하는 유전자 보호림이다.  


그런데 이곳의 소나무에는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고려 충혜왕 1년인 1315년 나중에 원나라 마지막 황제가 되는 순제가 11살 태자 시절 600여 명의 식솔과 함께 지금의 옥죽동(모래울 반대편)에 유배 와서 현재 대청초등학교 자리에 궁궐을 짓고 1년 5개월 가량 귀양살이를 했다.


이때 이곳의 소나무를 보고 '아들을 가지고 오는 소나무'란 의미로 ‘기린송’이라고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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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할 만한 적송(해송)들이 모래울을 감싸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바로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제66호 동백나무 자생지가 있다. 우리나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7곳의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대청도는 이른바 동백나무자생북한지다. 즉 동백나무 등 남방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위도상의 최북단 한계점이라는 뜻이다.  


동백꽃은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꽃이 피는데 시기에 따라 추백(秋栢), 동백(冬栢), 춘백(春栢)으로 부른다. 


인천 대청 동백은 봄에 피는 춘백으로 가장 늦지만 또 어떻게 보면 가장 빠르게 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뭍보다 시간이 한 달 정도 늦어서 그렇다.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가 대청도 춘백의 개화시기여서 다음 번을 기약했다. 


모래울 소나무 언덕에 서자 노 소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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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울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탐방단.>

 

 

“‘모래 서말 먹으면 시집갈 때가 됐다’는 말이 있어요. 대청도 주민들에게는 마을로 날아오는 모래를 막는 게 숙원이었어요. 그래서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었죠.” 


“또 저 앞에 보이는 게 갑죽돕니다. 사실 갑죽도가 아니라 바위인 갑죽여(礖 돌 여)가 맞습니다. 섬이라고 불리려면 땅과 식생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요. 그런데도 천연 돌미역과 60cm나 되는 대물 우럭이 나옵니다. 낚시 명소고 또 청정 미역을 해남들이 가서 채취하죠. 대청도의 대표 상품인 돌미역과 우럭이 나오는 곳이다 보니 갑죽여가 아니라 갑죽도로 불러주는 겁니다. 고마운 섬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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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식물 깃대종 대청부채. 대청도의 상징이다. 꽃의 형태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연한색을 띄다 진한 보라색이 된다. 생물시계로도 유명하다.>

 

 

# 대청부채의 성지 미아해변


대청도 북서쪽 탐방을 마친 일행은 버스를 돌려 북동쪽에 있는 농여해변으로 달렸다.


대청도 깃대종 탐사의 하이라이트 대청부채를 만나기 위해서다.


대청부채는 붓꽃과의 교잡종 식물로 잎이 부채처럼 퍼지고 8~9월에 보라색 꽃이 핀다. 


일반적인 붓꽃과 달리 오후 3~4시 사이에 꽃이 핀 뒤 밤 10시 전후로 꽃잎을 닫는 특성 때문에 ‘생물시계’로도 불린다.


이 시간대에 피면 경쟁자가 없어 번식에 유리하다. 이렇게 며칠간 피고 지기를 반복하다 나선형으로 말라버린다. 


꽃의 색이나 형태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특히 ‘퍽’하고 일순 피는 특성이 있어 오후 3~4시를 맞춰 개화를 관찰하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도 그만큼 분주하다. 


서둘러 농여해변에 도착한 일행은 경치를 감상할 시간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래도 나이테바위에서 사진 한 장은 남겨야지요.”


일행을 인솔하던 김광열 단장의 말에 사람들이 신속하게 모였다.


나이테바위는 누가 봐도 천년 만년은 됐을 법한 고목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먀 현재 호주 남부의 대륙과 같은 지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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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바위. 사람이 만들 수 없는 형태다.>

 

 

그렇게 해안을 따라 한참 걷다보니 미아(동)해변이 나타났다. 이른바 대청부채의 성지다. 


광활한 갯벌과 물결무늬가 역력한 연흔 바위가 만나는 지점에 대청부채 군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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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간직한 물결자국 연흔>

 

 

앞서 지두리해변과 모래울에도 대청부채가 있었지만 이곳은 군락지여서 다양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미 오후 3시가 넘은 터라 일부는 이미 폈고 또 일부는 한창 꽃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었다.


모두들 도착하자마자 숨 죽이며 찰라를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뒤 여기저기서 감탄이 이어졌다.


“히야!”, “우와!”,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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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해변은 바다, 해변, 초원, 바위, 산이 어루러진 풍경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노 소장은 대청부채를 관찰하던 일행을 뒷편 해변쉼터로 안내했다.

 

“정말 신기하죠. 대청부채는 환경부 멸종위기 2급입니다. 사실 깃대종이 법적 지위는 아닙니다. 환경부 멸종위기 2급이 법적 지위죠. 깃대종은 보호보다는 알리는데 더 목적이 있어요. 일단 알아야 관심을 갖고 보호를 하든 번식을 돕든 할 수가 있죠. 예를 들어 DMZ 깃대종이 두루미인데 전 세계에 3천 마리밖에는 안 남았습니다. 멸종위기종 1등급이자 천연기념물 202호입니다. 그게 법적 지위입니다. 저어새의 경우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205-1호,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법적 지위까지 안 가도록 우리가 노력을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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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사막을 바라보는 탐방단>

 

#사하라와 방풍림 그리고 은하수


하루 종일 걷고 또 이동하기를 반복하던 탐방단은 저녁을 먹기 전 옥죽동 모래사막으로 향했다. 이른바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다.


“여기는 활동사구입니다. 살아있는 모래언덕이죠. 저기 저 오른쪽에 소나무 군락지가 보이시죠. 40여 년 전 방풍림을 조성한 건데 다시 없애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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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조성한 방품림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사연은 이렇다. 주민들이 산을 넘어 마을까지 들이닥치는 모래를 막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했다.


그런데 이곳이 한국의 사하라로 소문이 나고 매스컴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방풍림 조성 뒤 모래가 점점 줄어들어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고 지하수에도 영향을 주자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로 한 것이다.  


“저녁 드시고 조금 쉬신 뒤에 덜 피곤하신 분들은 밤 10시쯤 다시 이곳에서 만나겠습니다. 엄청난 걸 보실 수 있어요.” 


그렇게 긴 하루를 마친 일행은 대청면사무소 옆 솔밭나루터 민박식당에서 생홍어찌개와 갑오징어볶음으로 피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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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밭나루터 펜션 식당. 규모가 있고 맛도 괜찮다.>

 

 

이윽고 밤 10시. 피곤도 아랑곳 않는 몇몇이 숙소에서 가까운 옥죽동해변으로 걸었다.  


그리고 해안에 도착했을 때 은하수에서 별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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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 김석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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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 김석영 팀장>

 

 

# 대양의 바람과 시간이 깎은 절벽


첫날의 주인공이 대청부채였다면 다음날은 서풍받이였다.


아침 8시 소나무가든에서 두툼한 생선구이 백반을 먹고 서풍받이로 출발했다. 


사장님은 우리가 아침을 먹기 훨씬 전 벌써 한 팀이 새벽같이 식사를 한 뒤 서풍받이로 갔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잠시 뒤 알 수 있었다. 


모든 짐을 챙긴 일행은 서풍받이로 향했다. 그런데 잠깐 걷고 다시 차에 탔던 어제와는 달리 3.5km 2시간의 짧은 트레킹 코스이기는 해도 내리쬐는 햇볕에 무더위가 느껴졌다.


앞 팀은 그런 날씨를 생각해 새벽에 길을 나선 것이었다.


하지만 100m 직벽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절경을 기대하며 바람과 파도가 미친 듯이 분다는 광난두(狂亂逗) 정자각에서 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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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소청도가 보인다.>

 

 

처음 우리를 맞이한 건 하늘전망대다. 오른쪽 매바위 방향을 바라보며 독수리의 모습을 한참 이렇게 저렇게 상상해봐야 한다. 또 남쪽 바다 건너 소청도도 가깝게 보인다. 


이어 모래울해변에서 보았던 갑죽도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미 한 차례 설명을 들은 터라 친근함이 배가 됐다. 깃대종에 대한 홍보가 중요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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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죽도. 은근히 여러 차례 이름을 듣게 된다.>

 

 

이윽고 숲길을 한참 오르내리다가 신기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래미송’이 들릴 것만 같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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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는 나무와 숲이 없는 광활한 야생초 개활지가 해변으로 향하고 있고 오른쪽은 깎아지는 절벽이 바로 바다로 다이빙을 하고 있다. 


경쾌한 바닷바람과 함께 대청도 최고의 경관이라는 조각바위 언덕에 올랐다. 


수천 수만 년 전부터 대륙에서 오는 북서풍과 큰 파도에 맞서며 조각된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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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조각바위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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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절벽이다.>

 

 

앞서 나온 원나라 마지막 황제도 태자 시절 이곳에서 사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청 곳곳이 절경이니 어딘들 안 들렀겠는가. 


또 유배의 신분이지만 섬 안에서의 자유가 있으니 열심히 둘러봤으리라. 


이후 일행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팀과 조각바위 언덕 옆 두 번째 조각바위와 마당바위를 거쳐 되돌아 오는 팀으로 나눠졌다.


그리고 출발 지점인 광난두 정자각 옆 서풍받이 안내소로 속속 일행들이 도착했다.


안내소의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고 마실 물이 똑 떨어졌는데 솔밭나루터 펜션식당 가이드가 “혹시 초록별펜션에서 오셨나요” 물으며 물을 나눠줬다.


“여긴 물 없으면 죽어요.”


“그러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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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난두 정자각과 서풍받이 안내소>

 

 

# 대청 여행 팁


-대청도는 버스도 택시도 한 대다. 

-버스는 대청공영버스운영위원회가 운행하는데 첫차는 아침 7시 50분이고 막차는 밤 9시 15분이다. 하루 8번 운행한다.

-택시를 타려면 032-836-1359번으로 전화하면 된다.

-대청도는 30여 개의 민박 펜션과 18개의 음식점이 있다. 

-또 마트, 편의점, 주유소, 중국집, 치킨집, 여행사, 파출소, 보건소가 모두 있다.

-다만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곳 저곳을 다니려면 민박집의 차량 지원이나 렌터카가 필수다.

-렌터카는 숙소를 잡을 때 미리 문의해야 한다.

-곳곳이 해변이고 여름철 극성수기를 피하면 10여 개의 드넓은 해수욕장을 혼자 이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코스가 절경이어서 자전거와 트레킹에 그만이다. 

-하지만 바람과 비, 기온 등 날씨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대청도 일주는 선진포항을 출발해 – 답동해변 – 모래사막 – 옥죽포해안가 – 농여해변 – 미아동해변 – 매바위 – 지두리해안가 – 모래울해변 – 동백나무자생북한지 – 서풍받이 – 해넘이전망대 – 독바위 – 선진동으로 섬의 동 – 북 – 서 – 남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대청도는 작지만 큰 섬이다. 트레킹과 해변에서의 물멍, 낚시배를 타고 나가든 독바위에서 간단하게 던지든 낚시도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노송보호구역과 동백나무자생북한지, 사하라 사막과 밤하늘 은하수를 모두 보려면 3일 정도는 여유를 갖고 가는 게 좋다.

-우럭, 돌미역, 다시마, 홍어, 해삼은 떠나는 날 선진포항 여객대합실 어부상에서 구입하면 된다. 

-대청도 여행은 숙박, 렌터카, 배편을 예약하면 끝이다. 

-숙박을 예약하면서 랜터카를 해결하고 가볼만한 곳과 여러 식당 중 괜찮은 음식점을 추천받는 것도 좋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비용이 덜 든다.

-어디서 자고 무얼 먹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하루에 일인당 15~20만 원을 잡으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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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부자 인천시와 옹진군>

  

 

# 인천시와 깃대종과 섬투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우리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북한의 지질적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2019년 7월 10일 국가지질공원으로 정부의 인증을 받았다. 한반도에서 거의 관찰되지 않는 약 10억 년에서 7억 년 전 신원생대의 암석들이 보고됐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남조류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등장하는 곳이 바로 백령·대청 지질공원이다. 

 

인천시는 또 지난 2021년 인천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저어새(조류), 금개구리(양서류),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대청부채(식물) 5종을 선포했다. 깃대종은 그 지역의 생태나 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식물로 환경보전 정도를 살필 수 있는 지표다.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강화도는 물론 백령, 대청, 소청, 대연평, 소연평, 굴업, 덕적, 영종, 대이작, 승봉, 자월 등 무려 168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 인천시는 섬의 도시로 깃대종을 통해 인천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특히 옹진군의 경우 섬마다 간직하고 있는 매력 포인트를 한껏 살려 제주도나 울릉도와는 또 다른 특색 있는 지속가능한 섬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 = 중부데일리 최구길 기자

취재지원 =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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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도에는 택시가 한 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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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음식점, 낚시, 선박운항, 교통, 관광 등 대청면에 대한 여행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는 관광안내지도는 온라인 공개가 불가한 관계로 대청면사무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대청면 관광안내 : 032) 899-3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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