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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은퇴 시의회 의장의 읍소(泣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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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근 제5대 제6대 김포시의회 의장


 

2024년 4월 김포시의회는 김포시민의 혈세 2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으로 김포시청의 더부살이를 끝내고 현대식 건축물로 이전을 완료하였다. 새청사에서 살림을 꾸린 지 5개월째 접어든 지금 활기찬 의정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것과는 정반대로 현재 김포시의회는 원구성 조차하지 못한 식물 의회로 전락하였다.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 하지만 불과 5개월 전의 외침을 여반장으로 뒤집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고 분노를 넘은 체념의 마음까지 든다는 한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꼰대 소리를 들을지언정 은퇴한 선배 의원으로 한마디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펜을 들었다.


그대들은 새청사 개원 당시의 다짐을 기억하고 있는가? “인구 70만 김포시대를 맞이하여 시민과의 소통을 극대화하여 생산적인 의회로 거듭나겠다, 시민 중심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 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막대한 예산을 사용한 데 따른 미안함을 화려한 구호로 외쳤던당시의 일들이 정녕 기억나지 않는 것인가? 아직 잉크도 마르기 전인데 어느새 김포시의회에 “민생”은 오간 데가 없고 “자리싸움”만 남아있다. 큰 모임 작은 모임 할 것 없이 어디를 가더라도 무책임한 시의회를 성토하는 말을 듣게 되니 한 때 그 곳에 몸을 담았던 필자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막을 수가 없다.


시민 한 분은 이런 이야기로 질책하기도 했다. 시의원 14명의 3개월 세비(월정수당 및 의정활동비 포함)가 1억 8천여 만 원이 넘는데 어찌하여 이들은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져버리는지, 어찌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쯤에서 지난 선거 과정을 되돌아보자.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김포 발전을 가속화 하겠다, 혹은 집행부를 견제하여 폭주를 막겠다며 바삐 걷는 시민들이 귀찮아해도 머리를 조아리고 명함을 쥐어 주지 않았나? 그 초심은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민족 명절인 추석에는 김포시의회의 파행이 씁쓸한 안주거리가 되지 않게 해 주길 간곡하게 요청한다.


#역사 속 당파 싸움은 국가 재난으로


우리 역사는 위정자들의 권력다툼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1592년 임진왜란, 1636년 병자호란은 백성들을 섬겨야 할 국가의 신하들이 국가 대신 당파를 섬겨 사분오열 된 결과 안팎의 위기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비극이다. 이 양란으로 인해 죄 없는 백성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희생된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당파싸움은 위정자의 눈을 흐리게 한다. 시대의 흐름은 읽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각 당파의 실권자에게 잘 보일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당파가 권력을 차지하고 그로인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 살게 될지만을 고려하게 한다.


김포시에는 지금 수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김포시의 출퇴근길 교통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지부진한 지하철 5호선의 역사 선정과 예타면제를 다시 한 번 이슈화 시키고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중앙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만 본다면 김포시의 교통대란은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김포시의회 주도로 예타 면제를 위하여 시민대상 서명 운동 및 성명서를 발표를 발표하고 용산, 국토부 등 관련 부처에 강력한 건의 등은 의원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들이다.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해 보니 시민의 눈에 보이는 것은 누가 어떤 자리에 앉았는지가 아니었다. 누가 내 집 앞의 환경, 내 출퇴근 길의 편리함 등등 직접 누리는 시민 삶의 질 향상 시켰는 지가 기억에 남는 법이다. 필자의 의원 활동중 민원을 해결해 드린 분들은 요즘 마주치더라도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 주신다. 그러한 분들의 응원이 자긍심이 된다는 것을 후배 의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청사에서 오직 민생만을 바라보라


이 사태를 보고 있는 김포시 각 당의 대표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청사에서 오직 민생만을 바라보고 남은 임기 정진할 수 있도록 타협을 이끌어내는 데 정치력을 발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 속담에 미운 자식 떡하나 더 준다 했다. 상생정치 실천합의서의 유효, 무효로 서로 미워한다면 옛다 너가 먹어라 양보한다면 그 것이 바로 승자이다. 지루한 싸움을 지켜보던 김포시민 모두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도저히 너무 미워 떡마저 못 주겠다 하면 합의를 통하여 반반씩 나누어 작금의 사태에 종지부를 찍으면 된다. 부디 자리싸움은 이제 그만하고 새로운 청사에서 오직 민생만을 바라보시길!


그리고 양당의 리더격인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강건너 불 구경하듯 쳐다보지만 말고 함께 모여 특단의 정치력을 발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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